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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모자 미제살인 20년 만에 풀렸다

사우스·노스캐롤라이나주서
98년에 4개월 차 시신 발견
작년 DNA 분석서 모자 확인
친척통해 신원드러나 재수사
한인 여성의 남편 범행 자백

20여년 전 살해됐던 한인 모자 사건이 최근 극적으로 해결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카운티 셰리프국은 "1998년 살해된 한인 모자 질식 사건의 용의자를 지난주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용의자는 숨진 한인 여성의 남편이자 숨진 소년의 아버지로 확인됐다.

1998년 5월 한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캐롤라이주의 한 숲속 도로변에서 발견됐다. 검시소에 따르면 숨진 여성의 사인은 질식사였다. 여성의 손에서는 묶인 자국도 발견됐다.

이어 4개월 뒤인 9월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210여마일 떨어진 노스캐롤라이나 도로변의 대형 광고판 아래서 열살 안팎 소년의 백골화된 시신이 발견됐다. 잔디를 깎던 인부들이 시신을 처음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부검 결과 질식사였다.



사건은 이른바 '빌보드 아래 묻힌 소년(The Boy Under the Billboard)'이라는 이름으로 세간의 화제가 됐다.

수사당국은 두구의 시신이 연달아 발견된데다 여성 시신 주변에서 남자아이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과 옷 일부를 찾은 점에 주목해 두 사건간의 연관성을 찾기 시작했다. 경찰은 두 피해자가 모자 관계일 수 있다고 추론했지만 당시 이들의 신원을 파악할 수 없어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그러다 사건 발생 20년만인 지난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 소속 팀 혼 수사관이 유전자 컨설턴트인 바버러 래-벤터에게 사건을 의뢰했다. 래-벤터는 DNA 분석을 통해 캘리포니아주 살인사건을 해결한 유전자학 전문가다.

유전자 조사 결과, 숨진 소년이 아시안 백인 혼혈 1세대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또 해당 유전자를 온라인 DNA 혈족 분석 서비스 업체에 의뢰해 하와이에 거주하는 아이의 친척을 찾았다.

경찰은 친척을 통해 이 소년과 숨진 여성의 신원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여성은 조명화씨고 소년은 조씨의 아들 로버트 애덤 위트(당시 10세)로 밝혀졌다. 친적은 경찰 진술에서 1998년 당시 조씨가 아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간 것으로 알고 있어 실종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시 사건을 전달 받은 스파르탄버그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주 연방 교도소에 수감중인 조씨의 남편을 찾아가 추궁한 끝에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이 남성의 용의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미 무장 강도죄로 연방교도소에서 복역중인 상태다. 그는 2037년까지 가석방 자격이 없다.

지난해 1월 본지가 보도한 '연중기획: 한인 실종자 찾기 프로젝트'에 따르면 연방정부 등 전국 실종자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한인은 34명이다. 최장기 실종자는 1975년 델라웨어주에서 사라진 송 임 조셉(Song Im Joseph·당시 20세)씨다.

이들은 '실종자'로 남아있지만 수사관들은 대부분 살해된 것으로 보고있다. 주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법적으로는 실종일로부터 7년이 지나면 통상 사망한 것으로 간주한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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