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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아성'서 '블루 카운티'로 변모 일보 직전

[OC프리즘] 12년여 사이 확 바뀐 정치 지형

절반 육박했던 공화당원 비율 34%로 감소
민주, 격차 0.76%p까지 좁히며 역전 노려
내년 대선서 전국적 관심 모을 '혈투' 예고
28% 넘는 '무당파 표심' 향방이 승패 좌우


'공화당의 아성'이 '블루 카운티'(민주당 우세 카운티)로 변모하기 일보 직전이다.

불과 12년 전까지도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레드 카운티(공화당 우세 카운티)'였던 OC의 공화, 민주당원 비율이 최근 1%p 이내로 좁혀지며 정치 지형의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가주 총무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올해 2월 10일 현재 가주 유권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OC의 등록유권자 수는 총 159만여 명이다. 이 가운데 공화당원 비율은 34.04%, 민주당원은 33.28%로 집계됐다.(표 참조) 차이는 불과 0.76%p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OC에서 민주당이 우세를 점하는 것도 시간 문제다.



12년여 전과 비교하면 이런 변화는 상전벽해란 말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극명하다.

오렌지카운티 선거관리국의 2006년 12월 통계에 따르면 당시 총 등록유권자 150만여 명 중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47.8%가 공화당원이었다. 민주당 유권자 비율은 30.1%에 그쳤다. 당시 공화, 민주당원의 격차는 17.7%p(26만5840명)에 달했다.

12년이 흐르는 동안 공화당원 비율은 13.76%p 감소했다. 반면, 민주당원 비율 증가폭은 3.18%p다.

공화, 민주당원 비율의 감소, 증가 폭을 살펴보면 양당의 차이가 줄어든 주 원인이 공화당원 감소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신규 유입 이민자와 젊은 유권자를 중심으로 민주당원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일 것이란 세간의 인식과는 차이가 있는 결과다.

공화, 민주 당원 비율이 비슷해지면서 OC의 공화당 정치인들은 과거처럼 선거에서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은 물론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은 OC를 포함하는 연방하원 모든 선거구에서 도널드 트럼프(공화) 대통령보다 많은 표를 받았다. 당시 클린턴은 OC에서 60만9961표(50.9%)를 얻어 트럼프 대통령(50만7148표, 42.3%)보다 10만여 표를 더 받았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도 민주당은 OC지역을 선거구에 포함하는 7개 연방하원 의석을 모두 석권하며 기세를 올렸다.

공화당이 오렌지카운티에서 연방하원 의석을 모두 빼앗긴 것은 1920년대 후반 대공황 이후 이 때가 처음이다.

지난 12년여 동안 OC 정치 지형을 바꿔놓은 숨은 주역은 무당파다.

2006년 12월까지만 해도 OC의 무당파 유권자 비율은 18.2%에 그쳤다. 올해 2월 현재 무당파 비율은 28.48%에 달한다.

12년 동안 증가폭은 10.28p%로 같은 기간, 민주당원 증가폭 3.18p%의 세 배가 넘었다.

현재 공화, 민주 당원 비율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지난 대선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약진한 것은 전체의 30%에 육박하는 무당파 유권자 중 공화당보다는 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이가 좀 더 많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공화, 민주 당원 비율이 엇비슷한 OC 유권자 분포는 당장 내년 3월 열릴 대선 프라이머리부터 양당의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전국공화당연방의회선거위원회(NRCC)는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빼앗긴 연방하원 39·45·48·49지구를 내년 대선에서 탈환해야 할 전략 선거구로 지난 2월 지정했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중간선거 당시 거세게 몰아친 '블루 웨이브'를 재현하기 위해 잔뜩 벼르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도 머지않아 선거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 전망이다. 데이브 민 UC어바인 법대 교수는 지난 1월 가주상원 37지구 선거 캠페인 킥오프 행사를 가졌다. 조재길 전 세리토스 시장도 지난 1월, 가주상원 29지구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원이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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