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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프레시 받게해 달라" 신청 폭주

신청 완료까지 수시간 대기
이웃케어 “하루 문의 200건”
준비서류ㆍ신청과정 복잡해
영어 미숙 한인 노인들 곤란

저소득층 식비 지원 프로그램인 '캘프레시(CalFresh)' 신청이 폭주하면서 한인 노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생활보조금(SSI)을 받는 노인도 캘프레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이 변경 <본지 5월17일자 a-3면> 되면서 신청자가 급증해서다.

김영훈(68·LA)씨는 지난 3일 캘프레시 신청을 위해 LA지역 6가 인근의 공공소셜서비스국(DPSS) 사무실을 찾았다. 김씨는 "신청자가 너무 많아서 대기표를 받아야 했고 이후 이름을 부르면 신청에 필요한 증빙 서류를 내고 나서 또 다시 기다려야 했다"며 "이후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모든 과정을 끝내고 나니 4시간 가까이 소요됐다"고 토로했다.

DPSS 캘리 햄튼 대변인은 "신청자가 몰려들고 있지만 인력 자체를 늘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신속한 업무 처리를 위해서 내부적으로 부서간 인력을 임시로 재배치해 신청서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SSI 수혜자가 캘프레시 신청을 하려면 ▶소득 증명 서류 ▶주소 확인을 위한 신분증 ▶여권 ▶소셜카드 등을 미리 준비해둬야 한다.



준비 과정은 만만찮다. 일단 SSI 수혜자들은 사회보장국(SSA)에서 소득 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캘프레시 신청 전 먼저 SSA 사무실부터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는 셈이다.

또, 이사를 가서 신분증 주소가 현주소와 일치하지 않을 때는 실거주지를 증명할 수 있는 대체 서류 역시 준비해둬야 한다.

유영자(71·LA)씨는 "소셜오피스를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했더니 캘프레시를 신청할 수 있는 사무실은 따로 정해져 있고 신청자 거주지의 관할 사무실로 가야 한다고 하더라"며 "인터넷도 모르고 영어도 잘 못해서 관할 사무실이 어딘지도 모르고 버스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교통편도 여의치 않아 하루종일 헤매고 다녔다"고 말했다.

한인 비영리 단체들도 캘프레시 신청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지만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웃케어클리닉(Kheir)에 따르면 현재(5일) 캘프레시 신청 예약은 7월30일까지 꽉 찬 상태다. 현재 이 단체에는 DPSS 소속 직원까지 직접 나와 일주일에 두번 예약자에 한해 신청 서류 작성을 돕고 있다.

이웃케어클리닉 이재희 홍보담당은 "하루에 200통 가까이 문의전화가 쏟아질 정도로 신청자가 몰리고 있고 인력은 한정돼 있어 감당이 안되는 상황"이라며 "현재 이웃케어클리닉 부속 버몬트 양로보건센터에서도 신청을 돕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캘프레시 신청은 DPSS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는 것 외에도 한국어 전화(866-613-3777·한국어 7번) 또는 온라인(getCalFresh.org)을 통해서 가능하다.

본지는 5일 오후 2시 캘프레시 신청을 위한 한국어 핫라인에 직접 전화를 해봤다. 그 결과 30분이 넘도록 상담원 연결은 되지 않았다. 그만큼 전화 신청 대기자가 많은 것이다. 전화 신청은 이후 소셜워커에게 우편 등으로 증빙 서류를 따로 보내야 한다.

온라인 신청의 경우 웹사이트에 접속해 개인 계좌를 만들고 관련 정보를 입력한 뒤, 증빙 서류를 파일 형태로 업로드 시켜야 하는데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으면 이 역시 쉽지 않은 과정이다.

캘프레시 신청 과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가주식료품정책협회(CFPA) 조지 르클레어 디렉터는 최근 패서디나뉴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캘프레시 2월 보고서를 보면 노년층의 거부율이 40%에 이를 정도인데 대부분 원인이 신청서 오자(typo), 불충분한 정보 기입, 예약 시간을 놓친 경우"라며 "복잡한 신청서 작성과 심층 인터뷰까지 거쳐야 하는데 차량 등 이동 수단이 불편한 노인에게는 이 모든 게 장애물처럼 느껴질 수 있어 캘프레시 신청 과정을 단순화 시키기 위해 '원스톱(one stop)' 처리 시스템 설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캘프레시는 저소득 계층에 식료품 구입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청 자격 완화로 가주에서만 적어도 50만명 이상의 SSI 수혜자가 갑작스레 혜택 대상이 됐다. 캘프레시 지원자격에 부합할 경우 신청자에게는 최대 월 110달러의 식료품 구입 비용이 EBT 카드 형태로 지급된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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