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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의심하되 열린마음으로 봐야"

[LA중앙일보] 발행 2019/08/08 미주판 2면 기사입력 2019/08/07 21:03

AP통신 초대 평양지국장 진 리
2012년부터 3년간 북한 상주
평양서 취재활동 90%가 협상
까다로운 규칙 자체가 북의 삶

서방 언론 최초로 AP통신 평양지국을 개설했던 진 리(사진) 전 지국장이 "북한에 대해 회의적이면서 동시에 열린 마음을 갖고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리 전 지국장은 7일 아시아미디어센터와의 인터뷰에서 평양에 상주하면서 취재했던 경험을 토대로 북한 내부의 모습을 전달했다.

리 전 지국장은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지난 2008년 AP통신 서울지국장으로서 평양지국 개설을 주도했고 이후 2012년 1월 초대 평양지국장을 맡아 북한에 상주하며 취재 활동을 했었다.

우선 리 전 지국장은 "북한에서의 취재 활동은 90%가 협상이었다"고 밝혔다.

워낙 규제가 많다 보니 취재를 위해서는 사전에 당국과 신뢰를 쌓고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면서 서서히 설득하는 일이 가장 힘든 작업이었다는 의미다.

리 전 지국장은 "억압적인 환경에서 취재 활동을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 쉽게 말하면 북한 정부는 외국인이 주민들에게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길 원한다"며 "한 예로 외국인 출입 가능 식당과 현지 주민을 위한 식당이 따로 구분돼 있는데 그런 틀 안에서 인터뷰를 하고 취재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건 일종의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 전 지국장은 "이러한 까다롭고 복잡한 규칙이 있는 북한은 그 자체가 그들의 삶의 방식"이라고도 했다.

그는 "3년간 평양에서 생활하면서 그들의 생각 가치관 체계 관습 등을 가까이에서 접하며 북한을 좀 더 이해하게 됐다"며 "현재 김정은의 이미지는 서구의 관점에서는 여전히 만화 속 인물 같지만 지난 몇 년간 국제 사회로 한걸음씩 나오는 그 모습이 우리에게는 가장 사실적인 것"이라고 전했다.

리 전 지국장은 북한에 대해 상반된 두 가지 시각을 동시에 갖는 건 북한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일반 국가와 매우 다른 가치 체계가 있다는 점과 항상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조심해야 하며 많은 경우 북한이 게임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그와 동시에 북한을 볼 때 '열린 마음(open-minded)'도 갖고 있어야 북한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 전 지국장은 AP통신 평양 지국 개설 당시의 상황도 전했다.

그는 "2008년에 서울지국장으로 일을 시작한 첫날 내게 주어진 우선 과제가 AP통신 평양지국 개설이라는 말을 듣고 너무 놀라서 말문이 막혔다"며 "그때부터 전략을 세워 평양을 방문하고 사전 준비 작업을 했고 결국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을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리 전 지국장은 현재 워싱턴DC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 센터의 한국 프로그램 디렉터로도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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