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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이번엔 예선이 결선만큼 중요하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그만’이란 말이 있다.

스포츠 대회로 비유하면 예선에서 죽을 쒀 탈락 위기에 몰렸던 팀이 기사회생, 최후에 우승한 뒤에 할 법한 말이다.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선에서 좀 부진해도 결선에 진출해 당선되면 그만이다. 그런데 선거는 스포츠 대회와 큰 차이가 있다. 예선에서 부진한 후보가 최후에 승리하는 것이 지극히 어렵다는 점이다. 출마 후보는 물론 그가 속한 정당, 지지층, 정치 전문가들이 예선 득표율을 주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내달 3일 선거에 출마한 오렌지카운티 한인은 총 8명이다. OC 인근 세리토스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크리스 임씨까지 합치면 9명이 한인 유권자들의 도움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



공화당의 미셸 박 스틸, 영 김 후보는 각각 연방하원 48지구와 39지구에서 한인 여성 최초의 연방하원 입성에 도전한다. 스틸 후보는 결선행 티켓을 손에 쥐기 위해 3명의 당내 경쟁자, 미국 독립당의 리처드 마타 후보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의 유일 후보인 할리 루다 현 의원은 결선에 진출했다고 봐야 한다. 반면, 김 후보는 당내 경쟁자가 없다. 무소속 스티브 콕스 후보만 제치면 결선에 진출, 길 시스네로스(민주) 의원과 격돌하게 된다.

최석호(공화) 가주 68지구 하원의원은 3선 고지에 오르기 위해 뛰고 있다. 예선에서 같은 당 벤저민 유만 누르면 결선 진출이 유력하다. 스틸, 김, 최 후보 모두 이변이 없는 한 결선에 진출한다고 봐도 된다.

가주 상원엔 민주당 후보 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29지구에 출마한 조재길 후보는 예선에서 2년 전, 29지구에서 리콜 당한 자시 뉴먼(민주) 전 의원을 반드시 잡아야 11월에 링링 챙(공화) 의원에게 도전할 수 있다.

37지구에선 데이브 민 후보가 같은 당 카트리나 폴리 후보, 공화당의 존 무어라크 의원과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민 후보 역시 같은 당 폴리 후보를 눌러야 결선에 진출한다.

공화당과 민주당 중앙위원 선거에 나선 한인도 3명에 달한다. 최석호 의원 보좌관 에스더 고씨와 존 박 ‘그레이터 어바인 리퍼블리칸즈(GIR)’ 대표는 OC공화당 가주하원 68지구 중앙위원회 위원직에 도전한다. 오는 11월 어바인 시의원 선거에 나서는 태미 김 어바인 세종학당장은 OC민주당 가주하원 68지구 중앙위원회 입성을 노린다. 이 선거는 예선 없이 각 후보 소속 정당원 투표로 당락이 결정된다.

OC 인근 세리토스 시에선 3석이 걸린 시의원 선거에서 크리스 임씨를 포함한 9명 후보가 혼전 중이다. 이번 선거에서 3위 내에만 들면 곧바로 당선된다.

결국 총 9명 한인 후보 중 스틸, 김, 최 후보를 제외한 6명은 이번 선거에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결선행이 확실시 되는 후보들에게도 이번 예선은 결선만큼 중요하다.

앞서 언급한 지지율 때문이다. 예선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어야 결선을 앞두고 돈과 사람이 모인다. 정당들이 어느 선거구 후보에게 지원을 집중할지 결정할 때 예선 지지율은 매우 중요한 가늠자가 된다. 같은 당 경쟁자가 여럿일 경우엔 이들의 지지율까지 합산해 상대 당 소속 후보들의 지지율 합계와 비교하면 결선 판도를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결선에선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접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인 후보의 당선을 바란다면 당장 이번 예선부터 투표하자. 예선에서 행사한 한 표가 모이면 8개월 뒤,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번엔 예선이 결선만큼 중요하다.


임상환 / OC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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