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책 잘 팔린다…코로나19로 종교적 관심 폭증
기독교책 판매 20~30% 늘어
'믿음·신·기도' 검색도 증가
비신자도 기도하는 습관 가져
하루아침에 세상이 변하고, 매일 생사를 넘나드는 소식을 접한 많은 한인들을 비롯한 미국인들이 신앙의 유무를 떠나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 또한 불안한 미래와 사후 세계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퓨리서치의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크리스찬과 비크리스찬 모두를 포함, 미국인의 55%가 코로나19 확산을 멈추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심지어 전혀 기도하지 않았던 이들의 15%와 비종교인 24%도 기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검색도 코로나19 사태를 전후 달라졌다. 코로나 다음으로 ‘믿음’이라든지 ‘신’ 또는 ‘성경’ ‘기도’에 대한 검색이 급증하고 있다.
예전에는 테크놀러지·엔터테인먼트·스포츠등에 대해 집중됐던 관심이 신의 영역으로 옮겨진 것이다. 뉴욕의 대 참사였던 9·11 테러 때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지금은 그 때 보다 더 간절해졌다.
기독교계는 코로나19로 참담한 분위기다. 교회문은 굳게 닫혔고, 공 예배를 볼 수 없는 상황에서 미국의 모든 교회와 성당들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사상 초유의 일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에 관심이 없던 한인들도 요즘 화상 채팅이나 온라인 상에서 종교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 교계측 설명이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인간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거나 극한의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절대적인 존재를 의지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불안감과 두려움이 증폭되자 종교에 의지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족간의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가정 치유사역에 중점을 두고 있는 장동신 목사(오늘의 목양교회)도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가정 회복과 사랑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죽음과 맞닥뜨리는 바로 그 자리에 신앙이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장열·임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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