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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역설…정작 필요할 때 운영은 '비상'

코로나19 사태 수요 급증에도
주류 지역신문 속속 발행 중단
주말 발행 중단한 한인 신문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역 언론들이 역설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광고주들의 재정 위기로 언론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뉴스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대표적인 미국 신문들. 김상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역 언론들이 역설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광고주들의 재정 위기로 언론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뉴스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대표적인 미국 신문들. 김상진 기자

지역 신문(local news)이 역설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광고 수입이 감소하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지역 언론의 역할과 중요성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LA타임스는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각 지역 신문의 역설적인 상황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코로나19로 발행을 임시 중단한 새크라멘토뉴스앤드리뷰(SN&R)를 예로 들었다.

SN&R 제프 본케넬 발행인은 "50년간 신문 업계에서 일하며 수많은 일을 겪었지만 지금 가장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식당, 양조장, 박물관, 공연계 등 광고주 모두 경제 셧다운에 휩쓸린 상태이기 때문에 그들의 지원 없이는 신문사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지역 신문들은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면에는 역설이 존재한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각 지역 학교, 기업, 단체, 정부 기관 등은 비상시국 가운데 지역 언론이 감당하는 역할과 제공하는 정보의 영향력을 실감하고 있어서다.



언론계 분석가 켄 닥터 박사는 “요즘 지역 신문들은 뉴스 기관으로서의 절대적인 가치와 독특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지역 신문의 열독률이 높아졌고 뉴스 웹사이트의 트래픽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지역 주민들은 믿을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지역 신문 매체로 몰려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모사비치 지역 신문 이지리더뉴스(Easy Leader News·발행 부수 4만5000부) 케빈 코디 대표는 “매우 아이러니하지만 뉴스 콘텐트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치솟고 있다”며 “직원들은 일부 실업수당을 받고 있지만 신문은 계속 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지역 신문의 역할과 중요성은 계속 강조되고 있다. 지난주 연방 상원의원 19명은 “경기 부양 지원금을 언론 기관에도 제공하라”며 이를 촉구하는 편지를 의회에 발송했다.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민주)은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현재 지역 신문 언론인들은 그들의 지역 사회를 하나로 묶고 지역 정부 기관의 감시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런 역할은 로컬 언론만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도 지난 3월 지역 언론을 돕기 위해 2500만 달러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도 15일 “소규모 지역 언론을 돕기 위해 1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 측은 “현재 지역 언론 종사자들은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각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지역 신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원 배경을 밝혔다.

이런 상황 가운데 지난 16일 LA 인근 지역 언론(버뱅크 리더·글렌데일뉴스·라카냐다밸리선) 3곳이 문을 닫았다. LA 한인 신문 중에도 토요일자 발행을 중단하거나 발행 일수를 줄이는 언론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역 언론에게 위기는 기회다.

본캐넬 발행인은 현재 급여보호프로그램(PPP)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또 공영 방송, 비영리 기관들과 협력해 새로운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지난달 독자들에게는 발행인 편지도 썼다. 지역사회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매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독자들도 잇따라 기부금을 보내왔다.

본캐넬 발행인은 “사람들은 정확한 정보 제공, 언론의 감시 기능이 미치는 영향과 지역 신문의 변화가 가져올 환경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지역 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관이 없어진다면 매우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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