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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설 때 전투 모드” 한인 에디 송씨의 스토리

고프로 달고 가죽 장갑 껴
“반아시안 정서 대책 없어”

한인을 포함, 아시안 아메리칸은 현재 또 다른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바로 ‘혐오’다.

탐사보도 전문 기관 CPI(Center for Public Integrity)는 최근 한인 사업가 에디 송씨의 이야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급증하고 있는 아시안에 대한 인종 차별 문제를 집중 보도했다.

뉴욕에 사는 송씨는 요즘 마치 전투를 하러 가는 비장함으로 집을 나선다.



마음가짐만 그런 게 아니다. 가죽 오토바이 재킷과 장갑을 착용하고 해골 모양의 마스크로 얼굴 전체를 가린다.

송씨는 “집을 나서자마자 곧바로 ‘고프로(액션 카메라)’를 켜고 위협을 받는 상황에 대비한다”며 “만약 누군가 나를 혐오의 대상으로 삼아 공격하려 한다면 그들은 내가 완벽히 대응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괜한 조바심에 그러는 게 아니다.

송씨는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후 아내와 함께 한 대형 마켓을 방문했다가 실제 인종 차별적 공격을 당했다.

송씨는 “쇼핑 카트를 끌고 가는데 한 남성이 내가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카트를 내놓지 않으면 얼굴에 주먹을 날리겠다’고 협박했다”며 “일주일 후 맨해튼 빌딩 엘리베이터 앞에서 한 사람이 ‘사람들은 당신 같은 인종을 원하지 않아’라고 차별적 발언을 내뱉었다”고 말했다.

그 이후 송씨는 이런 인식이 확산하고 있음을 직감, 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하게 된 것이다.

CPI는 송씨의 사례를 보도하면서 “연방 기관은 반아시안 정서가 확산하고 있는데 별다른 조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 스튜어트 쿼 대표는 “우리도 연방 기관들로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한 상태”라며 “혐오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즉시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총기 구입에 필요한 신원 조회가 지난 3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기 구입자의 인종을 따로 집계하지는 않지만 복수 매체에 보도를 인용, “총기를 구입하기 위한 줄에는 아시안 아메리칸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내 아시아계가 느끼는 위협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한편, 아시아태평양정책기획위원회(A3PCON)에 접수된 아시안 아메리칸 혐오 피해 사례는 현재(4월) 1500여 건에 이른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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