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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보다 못한 흉악범…36년 추적해 잡았다

아기 총 겨눈 뒤 엄마 강간
40대 남성 살해하고 도주
LA경찰 "DNA 대조 개가"

1984년 7월12일, 사우스LA 지역 한 모텔 방에 두 명의 남성이 침입했다.

의도한 범죄였다. 범행 대상이 분명했다. 용의자들이 노렸던 인물은 조니 윌리엄스(당시 40세)였다.

하지만, 모텔 방에는 윌리엄스 대신 그의 친구였던 한 여성(당시 23세)과 남자 아기(당시 1세)만 있었다. 이때부터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용의자 중 한 명이 갑자기 총구를 아기에게 겨눴다. 그러자 다른 용의자가 여성을 겁탈하기 시작했다. 여성은 아들의 생명을 지켜야만 했다. 제대로 저항 한 번 못하고 파렴치한 범죄의 피해자가 됐다.

이후 윌리엄스가 돌아왔다. 용의자들은 또다시 총을 겨눠 현금과 마약을 요구했다. 윌리엄스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자 용의자들은 가차없이 총을 쐈다. 윌리엄스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여성은 아기를 꼭 끌어안고 화장실에 숨어 이 모든 광경을 숨죽인 채 지켜봤다.

지난 4일 LA카운티검찰(담당 검사 존 르윈)이 미제 사건 해결과 관련해 발표한 내용이다. 36년 만이다. 용의자 중 한 명이 끝내 체포됐다.

LA카운티검찰은 이날 “마누엘 프라가 마단(66)을 1급 살인과 강도, 강간, 고문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마단은 지난 1일 플로리다주 히알레아 지역에서 체포됐다. 현재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 곧 가주로 이송될 예정이다.

LA카운티검찰 그렉 리슬링 공보관은 “유죄가 인정될 경우 사형 또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처해질 것”이라며 “DNA 분석 기술을 사용해 용의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건 해결에는 LA카운티셰리프국 조셉 퍼셀 형사의 끈질긴 추적이 있었다. 퍼셀 형사는 "2018년 미제 살인 사건 전담팀으로부터 당시 수사 기록, 모텔 침대 등에서 수집된 법의학 증거물 분석 자료 등을 넘겨받았다”며 “당시 채취한 DNA를 범죄자 데이터베이스에서 오랜 기간 대조 작업을 진행해 용의자를 밝혀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체포된 마단은 과거 마약 범죄 등으로 수차례 체포, DNA 자료가 가주와 플로리다주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돼있어 대조 작업이 가능했다.

퍼셀 형사는 “당시에는 DNA 분석 기술도 없었을 뿐더러 피해 여성은 나중에 자연사로 세상을 떠났다”며 “피해자와 증인은 없지만 이제는 ‘과학’이 증인이라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전했다.

한편, 마단의 강간 범죄의 경우는 공소 시효가 지났다. 가주의 경우 3년 전 강간의 공소시효가 폐지됐지만 무슨 이유일까.

형사법 전문 김기준 변호사는 “강간의 경우 원래 공소시효가 10년인데 가주에서는 2017년 1월부터 이를 없앴다”며 “하지만, 이번 사건이 해당하지 않는 것은 2017년 1월 전에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소급적용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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