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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규정…설비 투자 헛돈 쓰다 영업 포기

정부 명령 따라가다 지치는 한인 미용 업소들
지출 늘고 수입 감소…실외 커트로는 못 버텨

LA한인타운 6가의 ‘쑤니스타일’ 미용실 앞 주차장에서 지난 30일 한 미용사가 손님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한인타운 6가의 ‘쑤니스타일’ 미용실 앞 주차장에서 지난 30일 한 미용사가 손님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수시로 바뀌는 코로나 영업 규정으로 미용업에 종사하는 한인들이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미용업계에 따르면 두 차례 조건부 영업 허가에 따라 규정 준수를 위한 설비 투자로 지출은 늘었음에도 현장 실무를 고려하지 않은 규제로 매출이 급감해 업소 유지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지난 3월 중순 1차 셧다운으로 영업을 중단했던 미용업계는 2개월여 뒤인 5월 말 경제활동 재개 허용에 따라 코로나 안전 설비를 갖추고 영업에 나섰다.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지난달 13일 2차 셧다운 명령이 내려지며 다시 영업을 접었다가 일주일만인 20일 조건부 허가로 실외 영업만 가능하게 됐다.

문제는 영업 재개가 허용될 때마다 적잖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함에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단순 커트로 축소 제한됐다는 점이다. 몇 달씩의 영업 중단으로 집에서 서툴지만 자가 미용에 나서는 손님들도 상당수인 데다가 날씨까지 무더워지면서 그나마 있던 손님도 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4월 일부 인기 DIY 헤어컷 제품들의 매출이 193~234%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규모가 큰 업소는 거리 두기가 가능하지만 대부분 작은 업소들은 수천 달러에 달하는 칸막이 설치까지 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아예 영업을 중단하고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외 영업에 나서고 있는 LA한인타운 6가의 ‘쑤니 스타일’ 미용실의 쑤니 김 대표는 “1차 영업 재개 발표 후 거리 두기와 방역을 위해 한국서 세정제를 수입하고 분무기를 장만하는 등 수천 달러를 들여 준비 완료하는데 한 달 가까이 걸렸다. 7월 1일 영업을 재개하면서 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했는데 2주 만에 다시 셧다운이 돼 정말 허망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후 1주 만에 실외영업이 조건부로 허용됨에 따라 파라솔을 비롯해 의자, 거울 등을 급하게 장만해 영업하고있지만, 커트 손님만으로는 렌트비의 10-20%밖에 충당하지 못한다. 한 푼이 아쉬운 때니 안 할 수도 없는 처지다. 날씨까지 더워져 미용사나 손님이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든그로브 코리아타운에서 12년째 RT7 미용실을 운영하는 린다 최 대표도 “일회용품 사용은 물론 800달러짜리 분무기를 장만하고 손님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전담 인력까지 고용해 수시로 방역을 하면서 영업을 하던 중 다시 셧다운 조처가 내려졌다. 내가 힘쓴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막막하던 중 조건부 실외영업 허가가 떨어졌다. 하지만 위생문제도 있고 퍼머, 염색, 샴푸도 못하기 때문에 영업 재개를 포기했다. 손님도 없고 매출도 적은데 영업했다가 렌트비 네고도 못 하고 지출만 더 늘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업주들은 “요청하니 임시방편으로 현장 상황도 고려 않고 영업 재개 허용한 듯” “정책에 따라 널뛰는 것도 지쳤다. 차라리 다시 전체 셧다운 명령을 내려 코로나 확산을 진정시켰으면 한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으니 계획을 세울 수도 없고 헛돈만 쓰고 있는 셈”이라며 갈팡질팡하는 정부의 행정 조치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박낙희 기자 park.nak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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