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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줄고 일은 늘고…식당 종업원 이중고

팬데믹 후 '테이크 아웃'만
직원 줄여 일손은 달리고
일할 때 감염 우려도 걱정

팬데믹 사태 가운데 서비스 업계 종사자들이 ‘팁’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 고객과 갈등을 빚는 등 이중고까지 호소하고 있다.

LA타임스는 22일 헌팅턴비치 한 식당에서 일하는 에일린 델라포티야(21)의 이야기를 통해 코로나19로 팁 수입이 줄어든 식당 종업원들의 고충을 보도했다.

델라포티야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전에는 다른 4명의 종업원과 팁을 나눈다 해도 적어도 1인당 15달러는 가져갔지만 요즘은 팁 수입이 6달러 정도 밖에 안 된다”고 전했다.



근무량도 늘었다. 원래 4명이 근무했지만 업주가 팬데믹 이후 교대 근무시 종업원을 절반(2명)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델라포티야는 “팬데믹은 청구서(bill)로 먹고 사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수많은 문제를 안기고 있다”며 “적은 인원으로 줄어든 팁을 만회하기 위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일을 더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UCLA노동센터연구원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가주에서만 약 26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 연구원의 티아 쿤스 매니저는 “대부분의 식당이 팬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배달이나 테이크 아웃(take out) 방식으로 영업을 이어왔다”며 “이 때문에 종업원들이 팁을 제대로 받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팁 문제뿐 아니다. 종업원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사태 당시에도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일터로 나와야 했다. 가뜩이나 팁 수입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하루라도 일을 하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종업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일부 고객들 앞에서 감염 위험에 노출된 채 일을 해야 했다.

만지아노 젤라토를 운영하는 닉 램버티니(36)씨는 “(감염 위험으로부터) 우리도 보호받고 싶다. 지금은 모든 게 정치적”이라고 하소연했다.

램버티니씨는 “어떤 고객들은 마스크 착용 알림판을 뜯어버리는가 하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직원과 말다툼을 벌이기도 한다”며 “손님을 화나게 하면 고객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수차례 대화를 나누며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인 요식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A한인타운내 한 식당 종업원은 “확실히 팁 수입이 70% 정도는 줄어든 것 같다. 다들 주머니 사정이 안 좋으니까 손님들도 팁 놓는 걸 부담스러워한다”며 “어떤 손님들은 팁을 동전으로 놓고 가는 경우도 있다. 팬데믹 때문에 근무 시간도 줄어서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수수료를 부과하는 경우도 있다. 재정 관련 정보 매체 파이낸스 버즈가 식당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27%가 “팁을 줄이겠다”고 했다. 또 3명 중 1명은 “코로나19 수수료를 부과하는 식당에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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