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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경제학] 전통 리테일의 반격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

고전하던 소매업체들 3분기 깜짝 실적 발표
오프라인 매장들 사용자 친화로 돌파구 마련


평년보다 연말 쇼핑이 일찍 시작된 느낌이다. 보통 추수감사절 이후로 소매업체들의 할인이 시작되곤 했었지만 이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미리부터 세일을 시작해 다른 곳에 빼앗길 고객을 끌어 모으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좋지만 지난 몇 년간 온라인 쇼핑에 손님을 빼앗겨온 오프라인 매장들의 생존 노력은 정말 눈물겨웠다.

하지만, 그런 어려운 시간을 보낸 리테일 업체들이 이번 3분기 실적발표에서는 의외의 약진을 보여주며 자신들이 아직도 살아있음을 보여주었다.

만년 적자를 보이며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했던 J.C.페니가 이번 어닝시즌에서 깜짝 발표를 했다. 분기별 동일점포 매출이 월가의 예상을 웃돌면서 주가는 다음날 아침 17%까지 올라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했다. 회사의 콘퍼런스콜에 따르면 분기별 매출이 올라간 이유는 재고를 줄이면서 의류 사업을 새롭게 단장하며 노력한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가전제품, 화장품, 신발, 핸드백 등의 판매가 좋은 성적을 낸 것이 분기매출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내년 140개 매장 축소 계획과 더불어 매출 전망치를 낮추는 등 부단의 노력을 하고 있기도 하다.



명품 패션브랜드 마이클코어스도 예상을 넘는 실적을 발표해 2분기째 선방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5.4% 늘어나 주가는 전일 종기대비 14% 오르며 마감했다.

또 다른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는 11분기째 수익이 하락하고 있고 매출 또한 월가 예상치인 53억700만 달러를 밑도는 52억81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조정주당순이익(EPS)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실적발표 이후 다음날 주가가 10% 가까이 오르는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실적을 보면 여전히 소매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번 실적발표 이후 시장의 반응은 숫자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 더 높은 점수를 주는 듯 보인다. 그동안 소매업체들은 아마존 등 소매업체에 밀려서 각고의 노력으로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을 쳐왔다. 몇 백 개씩 되는 매장이 줄이고 인원감축과 재고 감소에 힘을 쏟았던 것이 이번 실적에 수익증가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한, 옴니채널쇼핑의 변화에 맞춰 웹사이트를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하고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어디에서든 쉽게 리턴을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온라인으로 몰리던 사람들이 다시 쇼핑을 하러 밖에 나가기 시작한 게 큰 변화다. 그래서 백화점이나 쇼핑몰들은 사람들이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LA 센추리시티 웨스트필드 매장은 지난 2년간 10억 달러에 가까운 돈을 쏟아부으며 고급쇼핑몰이자 어른들의 놀이터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마쳤다. 곳곳에 편한 의자를 가져다 놓고 무제한 와이파이에 로컬과 각지에서 유명한 식당들을 새로 개점하면서 사람들이 물건만 사러 오는 게 아니라 친구들과 가족들과 나와서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백화점 노스트롬은 기존 매장의 몸집을 줄이는 대신 노스트롬 로컬이라는 콘셉트 매장을 이용해서 물건을 팔지않고 고객들에게 퍼스널쇼퍼처럼 그 사람에게 맞는 제품에 대해 알려주고 조언해주는 식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이시스나 J.C.페니도 직원을 줄이는 대신 데이터분석을 통한 상품선택으로 소비자들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매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소매유통업체들의 변화가 몇 년간 지속할 것으로 예견한다. 스토치 어드바이저 CEO이자 전 토이즈아러스 CEO인 게리 스토치는 소매유통업체들의 폐점이 지금보다 적어도 25~30% 정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를 이끌고 있는 빌 애크먼은 금융 전문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5~10년간 쇼핑몰들의 변화는 지속할 것이며 지금과는 다른 매장들이 입점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식당이나 재미, 신기술을 소개하는 매장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는 소매점들은 온라인과 최저가격 경쟁을 벌이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쇼핑이라는 체험을 시켜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며 그것이 리테일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의:(213)221-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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