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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북한은 지는 게임을 하고 있다

김도수 / 자유기고가·뉴저지

모자이크 이론이란 것이 있다.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 같은 신문보도 내용이나 찌라시 형태의 단순정보, 특정인물의 동선 등을 여러각도에서 취합해 짜맞추다 보면 의미있는 큰 그림이 될 수도 있다는 논리다. 미국 등 강대국 대사관 정보 요원들은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주재국내의 주요신문들이나 정보지들을 번역시킨 뒤 본국의 중앙서브에 전송하고 인텔리피디아 편집자들이 그린 그림을 되돌려받아 외교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지난달 29일 오전 3시17분 북한 김정은이 평양 근교 평성에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호를 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후 11번째로 역대급 최고도인 4500km를 치고 올라간뒤 960km를 날아 동해상 일본의 배타수역(EEZ)에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정상각도로 발사했을 경우 1만3000km 멀리 미 동부 뉴욕은 물론 워싱턴DC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로 개량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번 미사일이 75일 만에 내놓는 김정은의 회심의 역작이며 9개의 축으로 개조한 거대한 이동식 발사대에 실려 임의의 장소와 시간에 쥐도새도 모르게 발사해 적의 허를 찌르려 하였을텐데, 발사 이틀전인 27일 이미 한국 정보 당국에 의해 감지당해 분초단위로 청와대에 직보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러니, 세상이 모두 잠든 새벽 시간 화성15호가 굉음과 함께 긴 불꽃을 드리우며 하늘로 치솟았다고 성공을 자축한지 불과 6분만에 각 1발씩의 대응미사일이 한국의 육.해.공 합동 정밀 타격팀에 의해 동해상에 위치한 목표를 동시 명중시켜 김정은의 간담을 서늘케 한 것이다.

현재 주한미군이 보유중인 정찰위성들은 300km 상공에서 북한지역에 놓인 15c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고 한.미 연합사는 총 10기의 각종 정찰기를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국의 5679부대는 북한 내 핵 실험장, 탄도미사일 발사장의 동태는 물론 그 곳의 통신이나 전자신호까지 감청해 김정은의 동선과 연계된 모자이크 이론의 큰 그림을 매일 그려나가고 있다. 이런 한.미양국의 감시체계를 벗어나 북한이 한국 또는 미국을 목표로 부지불식간에 핵 공격이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다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白戰不殆)라는 말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아무리 싸워도 위태롭지는 않다"는 명언으로 손자병법의 모공(謀孔)편에 나오는 병법의 최고전이자 지금도 가장 유효한 군사작전의 효시다. 적을 알고 나를 안다고 무조건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아니라는것이다. 관건은 아는 적(知彼)을 어떤책략으로 이기느냐다. 오늘 우리는 손자의 36계책중 제10계인 소리장도(笑裏藏刀)에 비춰 북한의 위협을 평가해보고자 한다.

소리장도(笑裏藏刀)라는 말은 "비장의 무기로 웃음을 감추라"는 말이다. 적을 안심시켜 경계를 소홀하게 유도한 뒤 암암리에 책략을 세워 적이 미처 변화에 대응할 틈을 보이지 않게 하라는 뜻이다. 이 계책은 외교관들이 아군이나 적의 실체 또는 계략을 잘 알고 있으면서 대꾸하지 않으므로 적이나 이웃을 혼란시키는 전략과 상통 한다.

이 계책대로라면 북한은 이미 지는 게임을 하고있다. 적인 한국과 미국의 군사력을 엄청나게 극대화 시키고 있으며 핵보유라는 어설픈 웃음을 감추지 못해 여차하면 미국의 선제타격을 불러 국가 존망의 위기를 자초하고있다. 여기에 핵만 보유하면 한국과 미국이 자신들 앞에 벌벌 떨것이라고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으니 천하의 비웃음을 사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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