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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보행로엔 차량 돌진 막는 장치 없어

테러 무방비…민간인들 위험 노출
런던, 두 차례 당한 뒤에야 설치
현지 관광 땐 방어 시설물 확인을

지난 1년 사이 유럽에서 차량을 이용한 테러가 빈발하고 있지만 유럽 국가들은 대표적인 관광지에서조차 인도로 차량의 접근을 막는 시설물이나 장애물을 설치하지 않고 있다.

폭발물이나 총기 등의 반입이 어려워지면서 테러범들은 누구나 쉽게 조달할 수 있는 차량을 이용해 테러를 시도하고 있지만 유럽 국가들의 무신경하고 나태한 행정력이 민간인들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번 스페인 테러도 마찬가지였다. 테러가 발생한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는 도로 양끝에 차도를 배치하고 중간에 넓은 인도를 설치한 대표적인 보행 위주 거리다. 레스토랑이나 바, 시장 등이 몰려 있어 언제나 인파로 붐빈다. 일단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날 가능성이 크지만 그 같은 상황에 대비한 차단장치는 전혀 없었다.

영국에서도 지난 3월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테러범이 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도의 사람들을 들이받아 행인 5명이 숨지고 50명가량이 다쳤다. 이 다리에는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펜스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테러 이후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3개월 후인 지난 6월 런던브리지에서 또다시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두 차례 테러가 발생하고 나서야 영국과 런던 시 당국은 템스강 다리에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임시 펜스를 설치했다. 다리 인도로 진입하는 부분에는 석조구조물을 배치했다.

하지만 런던시내에는 여전히 마음만 먹으면 군중 속으로 차량을 몰고 갈 수 있는 관광명소가 허다하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도 지난 4월 차량이 백화점으로 돌진해 5명이 숨지는 테러가 발생했는데 그 이후에야 번화가인 해당 지역에 차량 진입을 막을 수 있는 구조물을 설치하겠다는 발표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유럽을 찾는 관광객에게 인도를 구분하는 볼라드 등이 설치돼 있는지를 살피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사진을 찍는 등 관광지에서 머무를 때엔 만일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차량이나 시설물이 있는 곳을 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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