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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 대한민국 하늘을 열다] 독립운동 지도자들…노백린

1916년 미국 하와이 망명
대조선국민군단에서
별동대 주임으로 활동 후
임정 초대 군무 총장 맡아

대한민국 임시정부 비행학교/비행대는 정부가 먼저 정책을 입안하고 이를 시행한 순서가 아니라, 정부가 없던 시절 제1차 세계대전을 지켜보면서 향후 독립전쟁에서 항공 군사력의 중요성을 인식한 국민적 움직임이 선행하고, 이 같은 움직임을 1919년 수립된 임정이 체계화 조직화한 결과였다.

그러므로 임시정부 비행학교/비행대는 국민의 애국심과 정부의 리더십이 합쳐져 탄생한 것인데, 이 때 정부의 리더십을 대표한 인물이 임시정부 군무총장 노백린(1875-1926) 장군이었다.

노백린은 호가 계원으로 황해도 풍천읍 성상리에서 출생했다. 1895년 조선정부 관비유학생으로 일본 게이오의숙에 유학, 이듬해 사관예비학교 격인 성성학교에서 2년간 수학하고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해 견습사관을 지낸 후 1900년 6월 경 귀국했다.

노백린은 성성학교에 들어가던 1896년 9월부터 귀국할 때까지 약 4년 동안 일본에서 신식 군사교육을 받고 군인이 됐다. 이 시기는 한일합방 훨씬 전이고 조선도 개화를 통해 독립국으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던 때로 당시 일본 육군사관학교에서 군사교육을 받은 조선유학생 다수가 독립운동가가 됐다.



노백린은 27세이던 1900년 7월 조선군 육군 참위(현재 소위)로 임관했고 이듬해 일본 육사 동기인 김희선 등 5명과 함께 육군무관학교 교관에 임명됐다. 김희선은 훗날 노백린이 임정 군무총장 시절 군무차장(현 국방차관)을 지냈으며 상해 임시육군무관학교 교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조선군에 대한 보다 정확한 용어는 대한제국군이나, 이번 연재에서는 대한제국도 조선으로 대한제국군도 조선군으로 통칭한다.)

노백린은 1906년 정령(현재 대령) 진급과 함께 연성학교 교장이 됐다가 이듬해 군부(현재 국방부) 교육국장을 맡지만 불과 2달도 못되는 1907년 8월 1일 조선군이 일제에 의해 강제 해산되는 비운의 현장에 서게 된다.

노백린은 같은 달 무관학교 교장에 임명됐다가 약 9개월 후 무관학교 교장에서 물러났다. 훗날 임정에서 국무총리까지 역임하는 노백린이 임시정부 비행학교/비행대 설립의 견인차가 된 것은 군인으로서도 야전지휘관이라기 보다는 교육전문가로서 그의 경력과도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백린이 무관학교 교장에서 물러난 이듬해인 1909년에는 군부와 무관학교가 함께 폐지돼 조선군은 마지막 상징적 존재마저 소멸했고 그 이듬해 한일합방으로 조선은 세계지도에서 사라졌다.

이 무렵 노백린은 안창호가 설립한 신민회나 유길준이 설립한 흥사단 활동을 하거나, 광무학당을 설립해 교육계몽 운동을 하기도 하고, 훗날 청산리대첩의 주인공이 되는 김좌진 등과 대한광복회에 가담하는 등 국내에서 활동하다가 중국을 거쳐 1916년 12월 미국 하와이로 망명했다.(신한민보, 1916년 12월 21일)

하와이에 도착한 노백린은 무장투쟁을 통한 독립을 주장했던 대표적 인물 가운데 한 명인 박용만이 설립한 대조선국민군단에서 별동대 주임으로 군사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군단은 이미 1916년 말부터 쇠퇴하기 시작해 별동대 주임은 형식적 직책에 불과했고, 1918년 11월에는 박용만 등과 함께 '태평양시사'(The Pacific Times)를 발간해 사장 겸 주필로 활동했다.

이듬해 3.1운동의 영향으로 3~4월 국내외에서 선포된 8개 임시정부 가운데 한성정부 등 최소 4개가 노백린을 군사책임자로 선임했다. 이후 8개 임시정부가 소멸 또는 통합을 위해 해산하고 상해에 설립됐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한성정부의 내각을 계승하면서 통합 임시정부가 되자 노백린은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도 군무총장으로 남게 됐다. 노백린은 천도교측에 의해 발표된 대한민간정부와 조선민국임시정부에서도 각각 군무부 장관과 군무경으로 선임됐다.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 제공>

글=한우성
프리랜서 언론인
AP통신 기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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