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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파워, 공화당 TV토론까지 취소시켰다

유대인 로비단체 행사와 겹치자
트럼프 “토론 빠지고 행사 참석”
샌더스는 영상 연설 제안했다 퇴짜

미국 내 유대인 로비단체인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의 연례 행사 때문에 오늘(21일)로 예정한 공화당의 대선 후보 TV 토론이 취소됐다. AIPAC 행사에 불참하는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는 대신 비디오 연설을 하겠다고 제안했다가 이 단체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지난 19일부터 4일간 워싱턴에서 진행되는 AIPAC의 연례 정책 포럼은 21일 잡힌 공화당의 대선 후보 TV 토론과 일정이 겹쳤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가 "토론은 이미 많이 했다"며 토론 불참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대신 AIPAC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트럼프는 사위가 유대인이다. 딸인 이반카는 2009년 유대인과 결혼하며 유대교로 개종했다. 그러자 같은 당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트럼프가 빠지면 나도 토론에 나가지 않겠다"고 가세했다. 후보 두 명이 불참을 선언하며 결국 TV 토론은 취소됐고 주관사인 폭스뉴스가 유탄을 맞았다. 대신 트럼프, 케이식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주) 등 공화당의 대선 후보 전원은 21일 오후 AIPAC 행사장에서 연설한다.

민주당에서도 유대인 사위를 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1일 오전 AIPAC 행사에 참석한다. AIPAC 행사에 불참하는 대선 후보는 여야 통틀어 유대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가 유일하다. 진보 성향의 언론인 맥스 블루멘털은 "AIPAC은 가장 극우적 단체"라며 샌더스의 행사 불참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조직했다. 서명에는 샌더스 지지를 선언했던 유명 록 그룹 핑크 플로이드의 멤버였던 로저 월터스가 가세했다.

이에 샌더스는 AIPAC에 서한을 보내 "서부에서의 유세 일정으로 인해 행사 참석이 어렵게 돼 유감"이라며 "대신 회원들에게 내 언급이 전달되도록 도와준다면 대단히 감사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AIPAC은 "전례가 없다"며 거절했다. 샌더스 캠프의 마이클 브릭스 대변인은 "비디오 연설 제안이 거부당했다"고 인터넷 매체 인터셉트에 밝혔다.



AIPAC은 2012년 공화당의 밋 롬니, 뉴트 깅그리치 후보에게 비디오 연설을 허용한 전례가 있다. 이 때문에 유대인이면서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2국가 공존 체제'를 찬성해온 샌더스에 반감을 품어 왔던 AIPAC이 속내를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AIPAC 행사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 폴 라이언 하원의장,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다. CNN은 이 행사에 대해 "영향력 있는 참석자들로 인해 정치인들에겐 반드시 가야 할 곳"이라고 전했다.



애리조나.뉴욕서 '트럼프 반대' 시위=지난 19일 트럼프의 애리조나주 피닉스 유세를 앞두고 인근 간선 도로에서 차량의 주행을 막는 신종 시위가 등장했다. 반(反)트럼프 시위대는 차량을 갓길에 주차하는 등의 방식으로 교통 체증을 일으켜 트럼프와 행사 참석자들의 통행을 방해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차량 2대를 교통 방해 혐의로 견인했다. 이날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도 수천 명이 트럼프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서 트럼프의 거주지인 5번가 트럼프 타워까지 행진을 벌였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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