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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1+1, 좋은 자리에 하나 더 쓰세요"

류현진 격하게 환영하는 다저스
클럽하우스 라커 2개 제공 특혜
팀 리더 곤잘레스와 동급 대우

'얼마나 받느냐', 그리고 '어디를 몇 개나 쓰느냐'.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잘 나가는 선수인가를 알아보는 바로미터다. 가장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나는 연봉 액수는 물론 당연하다. 또다른 하나. 클럽하우스 내에서 어떤 라커를 쓰느냐는 문제다.

'라커가 거기서 거기지 무슨 대수냐'고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빅리그의 라커룸 배정은 아주 냉정하다. 팀 내에서 실력을 인정받거나, 인기가 많은 선수에게는 우선적으로 좋은 위치를 배정한다. 또 연봉이 높은 선수라면 당연히 편안한 자리가 주어진다.

반대로 연차가 낮거나, 이제 막 마이너에서 올라온 선수는 남들이 꺼리는 자리를 써야 한다. 출입문 근처라든지, 통로에 인접한 곳이 그렇다. 수시로 선수들과 미디어 관계자들이 수십명씩 우르르 지나다니는 통로에 있으면 여간 번잡스럽지 않다. 짐이 많건 적건 상관없다. 철저한 팀 내 가치에 따라 주어진다. 때문에 2개를 받더라도 한 개는 완전히 비워둔 채 쓰는 선수도 더러 있다.



지난 시즌 류현진 라커의 위치는 선수 출입문 기준으로 봤을 때 왼편 중간에 배정받았다. 당연히 1개의 라커만 사용했다. 하지만 오랜 재활을 거쳐 복귀한 올해는 VIP 대우를 받고 있다. 통로 맨 위쪽 좋은 자리에, 그것도 2개나 쓰도록 허락받았다. 바로 건너편에는 클럽 하우스 리더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류현진과 같은 형태로 쓰고 있는 것만 봐도 그의 팀내 위상을 짐작케 한다.

한편 클리블랜드 시절부터 2개의 라커를 쓰던 추신수는 올 시즌 텍사스 연봉 수령액 4위(2000만 달러)로 당연히 2개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강정호의 라커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통로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이후 1년이 지난 지금은 강정호는 라커 2개를 사용하는 가운데 오른쪽에는 통역의 라커가 위치해 있다. 사실상 강정호의 라커 지분은 3개인 셈이다.

※ 메이저리그 라커룸은 '금녀 구역'인 KBO(한국 프로야구)리그와 달리 여기자들이 자유롭게 출입해 취재할 수 있다. 선수들이 샤워와 탈의를 하는 지극히 남성적인 공간이지만 지난 1978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의 여기자 멜리사 러트케가 라커룸 출입을 거부당하자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를 상대로 한 소송을 벌였고, 승소 후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해졌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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