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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도 낫게 한다" 사기극의 주인공

신현식 기자의 대륙 탐방
아이오와 카디프 거인상(Cardiff's Giant)

아이오와주 포트다지(Port Dodge)시에 있는 포트다지 히스토리컬 뮤지엄(Port Dodge Historical Museum)은 주로 미국 남북전쟁 시기와 그 이후의 유물들을 정리해 놓은 민속 박물관이다.

박물관 한켠 구석진 곳 입구에 '세상에 거인들이 있었다'는 창세기 6장4절 성경구절이 쓰여 있었다. 안을 들어가 보니 조각된 거인상이 누워 있었다. 하지만 이 카디프 거인상은 가짜의 가짜였다. 링링브라더스 서커스단을 인수한 바움이 흥행을 위해 만든 거인상이었다.

최초의 카디프 거인상은 1948년 뉴욕주의 쿠퍼스타운 박물관이 구입해 전시중이다. 파머스 박물관 입구에 전시되어 있음에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사기극의 전말은 알려진 대로 어처구니가 없다.

담배상이었던 조지 헐은 무신론자였다. 그는 원리주의 신자인 터크와 창세기에 언급된 한때 지구에 살았다는 거인에 대해 논쟁을 벌이다 거인을 만들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우선 아이오와주의 포트닷지에서 거대한 석고 덩어리를 구입한 다음 독일 출신의 석공에게 인간의 형상을 조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만들어진 석상을 자신의 친척인 윌리엄 뉴웰의 농장으로 가져가 1868년 땅 속에 묻었다.



이후 1869년 10월 16일 농장주 윌리엄 뉴웰이 인부 2명을 고용해 우물을 파게했다. 두 인부는 키가 3m가 넘는 거인을 발견하게 되고 뉴웰은 곧 석상이 발견된 근처에 천막을 치고 1인당 25센트의 입장료를 받았다. 카디프의 거인에 입맞춤하면 하나님의 축복으로 난치병도 깨끗하게 낫는다는 소문이 번져나갔다. 이를 보기 위해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남북전쟁의 참상을 겪었던 당시엔 교회가 전국적으로 크게 부흥했다. 그 당시에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설명도 믿지를 않았다.

감히 카디프의 거인상을 부정하지 못했다. 이를 이용해 사기극을 벌였던 것이다.

오늘날 한낱 웃음거리로 전락한 카디프의 거인상이 맹목적인 믿음, 우상숭배에 대한 경감심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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