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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이야기] 다이아몬드의 컷(CUT)이란?

해리 김 대표 / K&K 파인 주얼리

강도납치 사건 후 살던 아파트로 돌아온 나는 한동안 밖을 나갈 수 없을 정도로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 나지 못하고 있었다. 두문불출하며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나려 노력해 봤지만 그럴수록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나 더욱 더 공포로 다가 왔다.

그날로부터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어느날, 나는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페루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만 했다. LG 홈쇼핑 첫 방송에서 에메랄드 나석 판매가 대박을 친 후 정규시간을 배정받음은 물론 남미 특별 기획전을 열자는 LG측의 달콤한 제안을 거절 할 순 없었다.

페루의 수도 리마에 여장을 풀고 페루의 특산품 알파카 양탄자를 구매하기 위해 페루의 무역 진흥청을 매일 방문할 때였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97년 당시 내 눈에 비쳐진 페루의 택시 시스템은 나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일반 승용차에 택시라고 쓰여진 스티커만 붙이면 그것으로 택시가 되고 마는 것이었다. 그리고 택시 미터기에 따라 정해진 요금을 받는 우리네 시스템과는 달리 목적지까지 얼마에 갈지를 미리 흥정하고 차에 올라야 했다.

늘상 나는 호텔에서 무역진흥청까지 그 나라 화폐 6솔(SOL)을 주고 이용한 터라, 하루는 흥정하는 것을 잊은 채 택시에 올라 탔다. 보통의 페루사람과는 달리 내가 탄 택시 기사는 영어도 제법 유창하게 구사하고 매너도 세련된 오십대의 백인계 아저씨였다.



그는 이곳 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 퇴직하고 지금은 택시를 운전한다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페루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가지 팁까지 제공해 주었다. 그와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그에 대한 호감이 짙어지며 낯선 땅에서 믿을 수 있는 좋은 분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나 말도 재밌게 잘 하는지 그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그 기사는 내가 원한다면 페루에 있는 동안 나의 발이 되어 주겠노라 제안했고 나는 흔쾌히 받아 드렸다.

이윽고 요금을 계산하기 위해 그에게 6솔을 건네자 그는 나와 돈을 번갈아 보더니 정색하며 요금은 6솔의 두배인 12솔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간 호텔과 무역진흥청을 오가며 항상 6솔을 지불했노라 설명했지만, 그는 한사코 자기가 받아야 할 요금은 12솔이라 우겼다. 그에 대한 잠시의 신뢰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12솔을 내야 한다는 그의 단호한 요구에 나도 은근히 부화가 치밀어 올라 6솔 이상은 못 주겠다고 버텼다. 한동안 실랑이가 이어지자 이윽고 그는 차에서 내렸다. 그리곤 트렁크로 가더니 아마존 정글에서나 쓸 법한 커다란 칼을 커내 나를 위협하는 것이었다.

<다음에 계속>

다이아몬드의 컷이란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마지막 단계로서, 원형, 타원형, 사각형, 물방울 모양 등 형태를 뜻하는것이 아니라 다이아몬드의 표면이 빛과 얼마나 잘 조화되게 만들어졌는지를 보는 것이다. 좋은 컷과 안 좋은 컷을 결정짓는 중요한 3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비율(Proportion), 대칭(Symmetry) 그리고 연마(Polish)이다. 컷의 등급은 GIA기준으로 다섯 단계로 나누어져 있는데 Execellent, Very Good, Good, Fair 그리고 Poor로 나누어져 있다.

비율은 다이아몬드가 표면에서부터 꼭짓점까지 빛이 얼마나 잘 투과되서 반사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대칭은 원형 다이아몬드를 예로 들어 얼마나 정원형에 가깝게 컷되어졌는지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연마는 표면이 빛을 얼마나 잘 투사 시킬 수 있게 연마된지를 보는 것이다.

손님들이 종종 트리플 엑설런트(TRIPLE XXX)를 찾는데 이말은 비율, 대칭, 연마의 등급이 모두 최고등급인 EXECELLENT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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