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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항생제 남용과 내성

홍석은 내과의 / 웃케어클리닉(구 건강정보센터)

"기침이 심한데 항생제 주세요."

"감기에 걸렸는데 옆집 사람이 항생제를 주기에 며칠 먹었어요."

"염증이 나 항생제를 복용했다가 부작용으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하지만 내성이 생겨 항생제가 듣질 않아 결국 한 달 넘게 입원했죠."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항생제를 남용 또는 오용하고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흔한 사례가 감기에 걸렸을 때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박테리아인 항생제는 감기를 낫게 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항생제가 필요 없는데도 사용하거나 질병과 관계없이 항생제 처방을 바라기도 한다. 바이러스, 박테리아 종류가 많듯 항생제 종류도 많다. 항생제가 듣는 질병과 그렇지 않은 질병이 있고 병, 증상에 따라 그에 맞는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한인이 항생제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긴다. 전에 치과에서 받은 항생제 중 남은 것을 감기에 걸렸다고 복용하는 식이다. 마음대로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5일치를 처방했는데 3일을 먹고 증상이 나아졌다고 먹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 내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정 기간 처방을 받았다면 중간에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이렇듯 항생제를 남용, 오용하다 보면 부작용과 내성이 생길 수 있다. 항생제가 좋은 박테리아까지 죽이기도 하는데 이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설사다. 항생제가 장내 정상 세균을 죽여 장염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설사 외에도 발진, 앨러지,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단순히 좋은 세균을 죽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항생제에도 완전히 죽지 않고 살아난 나쁜 세균이 더 활발하게 활동하기도 한다. 최근 기후, 환경 변화로 기존의 방법으로는 벌레를 죽이기 어려워진 것과 비슷한 이치다. 내성이 생겨 같은 항생제를 써도 듣지 않게 되면 의사는 병에 맞는 항생제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환자는 병이 낫지 않아 고생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 중환자실에까지 간 환자도 있다.

항생제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항생제도 약이니까 먹으면 낫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에 아무 항생제나 함부로 먹었다가는 증상이 나아지기는커녕 위험에 빠지게 된다. 항생제나 약은 함부로 복용해선 절대 안 된다.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 후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문의: (213) 23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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