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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준비하는 칼리지페어 "이공계 진학 정보 알려드립니다"

STEM 메이저페어 준비하는 선배 전공자들

전문직 종사자들이 멘토
4개 분야 상세 정보 전달
호기심 끄는 부스 실험도


"어릴 때부터 건축설계사가 되고 싶었죠. 그런데 건축설계에 소질이 없다는 걸 안 건 제가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걸 깨닫고 난 후였습니다. 좀 더 늦게 알았다면 대학에 들어가서도 시간을 많이 허비했을 뻔 했어요."

현재 타슬리미건축회사의 시니어 프로젝트 매니저인 차윤태씨는 "그나마 대입 진학에 필요한 수업을 듣는 11학년 때 발견한 게 다행"이라며 "자신이 있던 수학과 과학과 연결된 비슷한 분야를 찾다가 토목공학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그 후 진로를 바꾸고 대입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니퍼 조씨는 본인의 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공을 선택했다가 2학년 때 변경한 경험이 있다.



조씨는 고등학교 때 진로도 찾고 경험도 쌓기 위해 여름방학동안 엔지니어링 연구실의 인턴십을 신청했다. 여러 분야로 나눠져 있던 엔지니어링 연구실에서 조씨가 근무한 곳은 전기공학 분야.

조씨는 "당시 인턴 경험이 나쁘지 않았고 막연히 대학에 가서도 좋을 것 같아 전기공학에 지원했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들어가서 관련 분야를 공부하다 보니 재미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조씨가 바꾼 전공은 컴퓨터학. 조씨는 "다행히 나는 같은 공대 계열의 전공으로 변경했기 때문에 전과를 하는데 걸린 시간도 한 쿼터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인문학이나 다른 계열로 전공을 바꾼 친구들의 경우 전공 수업 등을 듣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려 졸업도 늦어지는 등 고생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조씨가 근무하는 곳은 롱비치에 있는 '레이저피시(Laserfiche)'라는 기업이다. 기업 콘텐츠나 서류 등을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첨단회사다. 조씨는 "나의 성격이나 적성과 맞다 보니 일하는 게 즐겁다"고 전했다.

차씨나 조씨와 달리 김헌주씨는 그런 면에서는 '행운아'라고 할 수 있다.

연방항공우주국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근무하는 김씨는 어릴 때부터 일찌감치 좋아하는 분야를 발견하고 꾸준히 그 길을 걸어갔기 때문이다.

김씨는 STEM 전문학교인 뉴저지에 있는 버겐카운티아카데미에 진학했고 대학에서도 그 어렵다는 물리와 기계공학을 복수전공했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교양과목을 들으면서 선택할 전공에 대해 고민하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하고싶은 공부를 곧장 시작한 김씨는 취업도 빨랐다.

김씨는 "친구들이 전공을 고민할 때 나는 다양한 연구에 참여했고 관심 있는 분야를 빨리 찾을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졸업 후 진로나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준비도 깊이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졸업 후 모든 엔지니어들의 선망의 직장인 JPL의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김씨의 경우 자사 인턴십 경험을 중요시하는 JPL이 이력서만으로 뽑은 엔지니어로 꼽힌다. 김씨가 대학시절 다양한 연구활동을 하면서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차근차근 준비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호기심이 취업까지 끌어낸다

올해 UCLA를 졸업한 이연수씨. 졸업후 학교내 연구소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치대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김씨도 전공 선택에 실패한 케이스다.

홍콩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UCLA로 진학했을 때 선택한 전공은 생화학과. 의대 진학을 고려해 무난한 전공을 선택해 공부하려던 전략이었지만 첫 1년은 성적과의 싸움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씨는 "의대에 진학하려면 성적을 상위권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알고보니 택한 전공이 UCLA에서도 가장 어렵다는 전공이었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씨는 "적성을 빨리 찾아서 진로를 결정하는 것도 좋지만 대학원 진학을 계획하고 있다면 그에 필요한 전공을 찾아가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며 "미리 아는 정보가 큰 힘이 된다는 걸 깨달은 시간"이라고 경험담을 들려줬다.

전공 때문에 겪는 고민은 이들 뿐만이 아니다. 대학에 입학한 대다수의 신입생들이 부딪히는 문제다.

반면 대입을 앞둔 고등학생들은 "대학에 가서 뭘 공부하지?" 라는 질문을 놓고 고민한다. 특히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관련 전공이 인기를 얻으면서 취업을 위해 관련 분야를 전공으로 선택해 공부해야 하는지 망설이는 학생들도 많다.

이 고민을 풀어주기 위해 선배들이 나섰다.

차씨나 조씨처럼 전공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STEM 관련 전공 선·후배들이 대입을 앞둔 한인 학생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바로 오는 9월 30일 버밍햄커뮤니티차터스쿨에서 열리는 중앙일보 칼리지페어 현장에서다. 이들은 남가주재미과학기술자협회(KSEA-SC)가 주관하는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메이저페어'를 통해 대입 준비 학생들과 만나는 이들은 전공과 진로 상담도 하고 멘토 역할도 기꺼이 맡을 예정이다.

참가자들의 직업군은 다양하다. 선임 엔지니어인 김씨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조씨, 건설 프로젝트를 이끄는 차씨 외에도 의대 전공자 및 STEM 전공 교수와 박사 20여명이 대거 멘토로 참여한다.

기업에서, 병원에서, 또 연구소 등에서 다양한 업무로 바쁜 이들이 나서게 된 건 차세대 한인 후배들이 자신들과 같은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려는 이유다.

김씨는 "무엇을 하고싶은지 자신의 공부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수록 전공을 선택하는 시간을 앞당길 수 있고 그만큼 관련 공부를 많이 할 수 있어 취업준비도 더 빨리, 더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로, ▶생명과학·컴퓨터학·순수 과학·공학 분야 전문가들이 나와 관련 분야를 설명하는 패널 세션 ▶STEM 전공 멘토와 함께 하는 "Lunch Discussion" ▶STEM 메이저 부스다.

패널 세션과 'Lunch Discussion'은 각 분야에 7년 이상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칼리지페어 참가 학생들에게 대입 정보와 전공내용 뿐만 아니라 취업에 대한 정보도 구체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또 STEM 메이저부스는 칼리지페어 참가자들이 STEM 분야를 이해하고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15개의 부스를 설치해 쇼케이스를 전시하는 한편 스파케티 등으로 다양한 실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설치한다.

STEM 메이저페어를 준비하고 있는 차씨는 "STEM 전공을 한 재학생들이나 갓 졸업한 학생들은 대입에 대한 정보는 줄 수 있지만 취업 정보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7년 이상 경험을 갖고 있는 선배들의 경험담을 통해 취업정보 뿐만 아니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까지 설명해줄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차씨는 특히 "함께 밥을 먹으면 친해지듯이 점심을 함께 하면서 대화하다 보면 좀 더 깊이 질문하고 대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패널리스트나 멘토들도 후배들을 가까이에서 만나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참여중"이라며 기대감을 알렸다.

차씨는 "호기심이 없는 학생은 대학에서 관련 분야를 억지로 공부할 수 있지만 결국엔 경쟁력이 떨어져 뒤처지게 된다"며 "STEM 메이저부스를 찾은 칼리지페어 참가자들은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STEM에 대한 본인의 호기심과 관심도를 파악하고 좀 더 진지하게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씨는 "부모님의 손에 끌려온 학생들도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학생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 학부모들은 관심을 갖고 많이 참석해달라"고 부탁했다.

김선호 교수(USC 컴퓨터학과·재미정보과학기술자협회 회장)는 "STEM 전공을 떠올리면 부모는 먼저 직업의 연봉을 생각하고 자녀에게 권유하지만 학생은 재미있어야 공부도 열심히 하고 취업도 하게 된다"며 "대학에 들어와서 전공을 변경하게 되면 더 많은 것을 폭넓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만큼 새로운 공부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졸업이 늦춰질 수 있다"며 "STEM 분야는 굉장히 빨리 발전하고 변하고 있다. 이번 메이저페어를 통해 진로를 미리 생각하고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며 참석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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