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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상담소 칼럼]최악의 발렌타인 데이

발렌타인 데이를 맞은 어느 신혼 부부의 이야기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기념하는 날인만큼 집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아내를 위해 남편은 모든 준비를 혼자 하기로 결심했다. 남편이 장을 보고 오겠다고 하니 아내는 “같이 가자”고 말했지만 혼자 다녀오겠다며 1시간이 지난 후에야 집에 돌아왔다. 다시 아내는 남편에게 “같이 저녁 만들까?”라고 물었지만 옆으로 다가오는 아내에게 남편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라며 아내를 부엌에서 등떠밀어 내보내 버렸다.

그 후 두 시간 가량이 지난 후에야 예쁜 장미와 맛있는 저녁 준비를 완벽히 마친 남편은 기뻐할 아내의 모습을 기대하며 아내를 불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내 표정이 좋지 않았다. 시간과 정성을 쏟아 준비한 저녁이었기에 아무 반응이 없는 아내의 행동에 남편 또한 서운한 마음이 밀려들었다.

그렇게 둘은 상한 감정으로 저녁을 먹었고 결국 서로의 사랑을 기념하는 그날, 이 커플은 최악의 날을 맞이해야 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 무엇이 그토록 이 커플의 마음을 상하게 만든 것일까?

심리상담자인 게리 체프먼이 쓴 ‘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에 의하면 사람들의 ‘사랑의 언어’는 다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의 언어’란 자신이 가장 행복을 느끼는 언어이며, 이 언어는 말뿐 아니라 행동도 포함된다.

‘5가지 사랑의 언어’는 상대방에게 칭찬이나 인정의 말을 들을 때, 함께 시간을 보내며 온전한 관심을 받을 때, 상대방에게 선물을 받았을 때,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해줄 때, 또는 신체 접촉을 했을 때 등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을 말한다.

예화에 나온 신혼부부의 경우,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지만 사랑을 느끼는 형태는 다름을 알 수 있다. 즉 아내가 원하는 사랑의 언어는 ‘함께 하는 시간’이므로 장을 보러 갈 때도, 음식을 준비할 때도, 남편과 함께 시간 보내기를 원했다. 하지만 이를 거절당하고 혼자 외로운 시간을 보냄으로써 남편으로부터 사랑을 느끼지 못해 기분이 상하게 된 것이다. 반면 남편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 맛있는 저녁을 만든 데 대해 ‘고마워’ 또는 ‘수고했어’ 등 인정의 말을 원했지만 아내가 무반응을 보여 서운함을 느낀 것이다.

많은 사람이 부부로서 연을 맺고 평생 사랑할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자신이 주는 사랑을 배우자가 계속해서 받지 못한다면, 어찌 슬프지 않을 수 있을까. 또는 배우자로부터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면 얼마나 외로울까.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에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상대방이 어떤 말과 행동을 반복해 하고 있는지, 또 나의 어떠한 말과 행동에 상대방이 좋아했는지 계속해서 ‘관찰’하는 것은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앞에 소개된 ‘사랑의 언어’를 서로가 잘 파악해 상대방이 원하는 사랑의 표현을 올바르게 전하며 그로인해 더 큰 사랑을 느끼게 해 줄수 있다. 상대가 원하는 사랑을 끊임없이 주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며 아름다운 사랑을 이뤄가길 바란다.


정다운 /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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