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뷰고교 배소현 양 ‘AP아트’ 만점 영예

“만점 예상 못해 … 창의적 디자이너 되고 싶어요”

전 세계 9명 … 칼리지보드, 학교장에 축하 편지도
교장·어머니·학원장, 배양 불러 깜짝 이벤트 감동


애틀랜타의 한인 고등학생이 AP 아트 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영예의 주인공은 존스크릭시에 있는 노스뷰고등학교 12학년 배소현양이다.

AP시험 주관처인 칼리지보드가 노스뷰고의 브라이언 다우니 교장에게 보낸 서신에 따르면 올해 심사위원 전원 만점 평가를 받은 학생은 전 세계에 단 9명 밖에 없다.

배 양은 24개 포트폴리오를 지난해 5월에 제출했다. 이후 심사위원들 120여 명이 출품작을 심사한 결과 만점이 나온 것이다. AP 아트는 매년 5월 치르는 시험으로 성적을 산출하는 일반 과목과는 달리, 1년간 수업을 통해 만든 포트폴리오를 총 합산해 점수를 매긴다.

배소현 양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했지만 만점을 받을 것으로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배 양은 “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해서 나중에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로서 활약하고 싶다”며 “광고, 패키징 디자인 처럼 창의적인 분야에서 소질을 발휘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두 9곳의 대학에 원서를 내 시카고 미술대학(SAIC)을 비롯한 7곳의 미술 명문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다른 두 곳의 결과를 보고 최종적으로 진학할 학교를 정할 예정이다.

배 양에 따르면 브라이언 다우니 교장이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해줬다고 한다. 배 양은 “교장선생님이 지난 16일에 어머니와 미술학원 원장선생님을 몰래 학교로 초대해 함께 교실로 들어와 칼리지보드에서 받은 편지를 읽어주셔서 너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하루 전날 만점 소식을 들은 어머니도 서프라이즈 이벤트 때까지 딸에게 말을 안해 감동이 더욱 컸다는 후문이다.

다우니 교장은 “전 과목을 통틀어 AP 시험에서 만점을 받는 것은 매우 드문 광경”이라며 “배소현 양은 학교의 성실한 수업 뿐 아니라, 방과후 미술학원에서 연계된 지도를 받으면서 놀라운 결과를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칼라지보드의 트레보 패커 부대표는 서신에서 “AP는 1~5점의 5단계로 점수가 매겨지고 5점은 A로 분류되는데 심사위원 전원에게 A를 받은 만점 학생은 전 세계 9명 밖에 없을 정도로 배양의 실력은 매우 뛰어났다”며 “훌륭한 성적은 노스뷰 고교의 학업 수준이 최고라는 방증”이라고 교장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어머니 문창숙씨는 “소현이가 아기 때부터 미술에 유독 관심이 많았다”며 “조지아에 이사온 뒤 원아트미술학원을 다녔는데 8학년 때 큰 상을 받아 카네기홀에도 가고 10학년 때 주지사가 주최하는 HP프로그램 아트부문에 지원해 선정될 정도로 재능을 보여 기뻤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말한 카네기홀 초빙 작품은 스콜라스틱 출판사 주최 전국학생미술경연대회 학년 최고상을 일컫는다.

어려서부터 박 원장과 함께 그리기 호흡을 맞춘 배 양은 “(미술학원의) 박원 원장님이 아니었다면 이처럼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도 선생인 원아트 미술학원의 박원 원장에게 공을 돌렸다. 존스크릭 시에 있는 원아트스튜디오의 박원 원장은 이화여대 서양미술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판화 제작으로 3차례 이상 입상한 한국판화가협회 회원이기도 하다. 박 원장은 “재능을 보인 제자가 훌륭한 성적을 거둬 뿌뜻한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의: 770-861-2553, 주소: 6290 Abbotts Bridge Rd #102, Johns Creek, GA 30097


박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