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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공성] 교회와 세상과의 관계

최근 한국 교단들의 총회를 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교회가 교회인지 세상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총회에 헌의된 주요 이슈들(예장통합의 명성교회 세습이나 합동의 총신대학교 문제 등)을 보노라면, 작금의 한국 교회가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교회는 절대선이고, 세상은 절대악이라는 이분법이 한국교회에 널리 퍼져 있는 것 같다. 이것에 대한 좋은 일예로서, 불법 세습의 강행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는 건 선하고 하나님의 뜻이고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만" 한다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설교 중 발언에서 이러한 점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은 악해질 대로 악해져서, "우리 교회를 완전히 죽이고 멸하고 완전히 똥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다.



늘 교회는 성경적으로 균형잡힌 교회와 세상과의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애썼다. 종종 교회는 절대악인 세상과의 단절을 추구하기도 하고, 절대악인 세상을 변혁시키기 위해 나서기도 했다. 이런 나름의 거룩이나 변혁의 추구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교회는 절대선, 세상은 절대악이라는 이분법적 전제가 문제인 것이다.

네덜란드의 신학자이면서 정치가였던 헤르만 바빙크가 "세상 정치는 종종 더럽다. 교회 정치는 항상 더럽다"고 주장한 것처럼, 세상만큼이나 교회도 악에 빠지는 경우들이 많다.

또한 최근에 리차드 마우가 회고한 요나에 대한 설교에서처럼, "때때로 세상은 교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설교한다"는 것이다. 그 설교에 따르면 "참된 하나님의 선지자와 이교도들인 선원들" 가운데 대개 선지자 편을 들어야 할 것 같지만, "요나의 불순종으로 인해 선원들이 위험하다고 말할 때, 이교도 선원들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작금의 한국 교회 상황에 세상의 질책이 매섭다. 그러나 세상이 "교회를 완전히 죽이고 멸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교회에 대해 "진실을 말하고 있는 중"인지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을 것이다.

edkim5@calvinseminary.edu


김은득 목사/ 칼빈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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