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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눈] 전통 식품 인증제

음식 문화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한국 여행의 묘미는 각 지역 특산품을 맛보는 것이다. 한국도 이탈리아처럼 지역 전통 음식과 특산물이 풍부하다. 이탈리아 모데나의 발사믹 식초, 파르마의 파르미지아노 치즈처럼 한국에도 안동소주, 이천쌀, 횡성한우 등 특정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서 기인한 이름을 붙인 식품이 많다.

이탈리아의 특산품과 전통 음식들은 법적으로 엄격하게 관리된다. 1970년대 피자, 파스타 외에 다른 이탈리아 음식과 제품들이 세계적으로 유통되면서 식품명에 붙은 지역명이 브랜드화되자 이를 홍보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들이 발생했다. 이는 소비자의 혼란을 가중하고 농부들과 식품업체에 피해를 끼쳤다.

이 때문에 2000년대부터 유럽연합(EU)은 이탈리아의 식품 인증 제도를 토대로 모든 EU 국가에 공통된 제도를 도입했다. 특정 지역에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특별한 과정을 거쳐 생산된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인증 방법이다. 첫째로 PDO(Protected Designation of Origin 원산지 명칭 보호) 방식이다. 식품의 원산지와 생산 과정을 보장하는 인증 방식이다. 만약 한국의 안동소주에 '안동 소주 PDO'라고 표기돼 있다면 이는 안동에서 난 재료로 지역 전통 방식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는 PGI(Protected Geographical Indication) 방식이다. 그 지역만의 특징을 지니고 그 지역에서만 생산되어야만 특유의 맛을 보존할 수 있는 식품을 인증하는 방식이다. 이천쌀이나 가평잣, 상주곶감 같은 경우 PGI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TSG(Traditional Specialities Guaranteed 전통 특산물 인증) 방식이다. 전통 방식으로 생산된 식품들을 보호하기 위한 인증 방식이다. 갓김치를 예로 들자면 갓의 종류, 절이는 방식과 양념의 배합 등을 지켜 만들어야만 여수갓 김치라는 TSG를 받을 수 있다.



이 제도가 도입된 후 EU에서는 PDO 식품 633개, PGI 식품 736개, TSG 식품 54개가 인증됐다. 한국에서도 이천쌀이 PDO 인증을 받은 상태다.

최근 해외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원산지가 불명확한 국적 불명의 상품들이 유통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국 특산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다른 나라에서도 인증을 받아 고유의 상표권을 지키려는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알베르토 몬디 / 이탈리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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