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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바람을 폈다(?)

[LA중앙일보] 발행 2019/02/23 미주판 9면 기사입력 2019/02/22 18:15

담배와 바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본인은 물론 상대방에게도 해를 입히거나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공통점은 '피우다'는 단어와 자주 어울려 쓰인다는 것이다. "담배를 피우고 있다" "바람을 피웠다" 등처럼 두 단어 모두 '피우다'와 결합해 사용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담배를 피고 있다" "바람을 폈다" 등처럼 '피우다'가 아닌 '피다'는 말을 쓰곤 한다. '피다'는 동작이나 작용이 주어에만 미치는 동사, 즉 자동사다. 따라서 목적어를 취할 수 없다. "꽃이(주어) 피다"는 자연스럽지만 "꽃을(목적어) 피다"는 부자연스러운 까닭이다.

'담배'와 '바람'이 '피다'와 함께 쓰이려면 "담배가 피다" "바람이 피다"와 같이 '담배'와 '바람'을 주어로 한 문장이 성립해야 하나 그렇지 못하다. 이처럼 '피다'는 목적어와 함께 쓰일 수 없으므로 "게으름을 피다" "거드름을 피다"도 성립하지 않는다. "게으름을 피우다" "거드름을 피우다"고 해야 한다. "딴청을 피다" "고집을 피다"도 마찬가지로 '피우다'를 써야 바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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