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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과 창] 달빛 아래 '삶의 고민'

꽉 찬 달이 스멀스멀 올라올 즈음 한 청년은 달을 마주보며 높은 크레인 끄트머리에 앉았다. 스스로 생을 마감할지 말지.

제보를 받고 현장에 도착, 망원렌즈를 통해 20대 라티노 청년의 갈등과 번민은 나에게도 전이됐다. 청년은 하늘을 멍하니 쳐다봤다. 그리고 고개를 푹 숙였다를 반복했다.

세 시간여의 LAPD협상팀의 설득에 청년은 다시 세상으로 내려왔다. 세상에 발을 내딛는 순간 청년은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고 말았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아름다운 달빛이 그 청년을 비추고 있었다.




김상진 / 사회부 부장·사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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