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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에는 '노숙자 주택' 여전히 '0'채

LA 지역구당 222채가 목표량
소득 따라 지역별 편차 극명
다운타운·사우스LA에 집중
한인타운 325채 목표 초과
해안가 부촌은 주민 눈치만

부자 동네는 노숙자를 거부하고 가난한 동네만 노숙자를 떠안고 있다. LA시의회가 2020년 7월 1일까지 15개 시의원 지역구마다 노숙자 지원주택(supportive housing) 222유닛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소위 부자동네는 목표치의 절반도 달성하지 않았다.

LA타임스는 지난 20일 LA시 주택·커뮤니티 개발국(HCID) 노숙자 지원주택 개발현황 통계를 인용해 시의원 지역구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HCID가 개발 추진 또는 승인한 노숙자 지원주택은 대부분 가난한 지역구에 몰려 있다.

특히 LA한인타운, LA다운타운, 이스트LA, 사우스LA 지역에 노숙자 지원주택이 집중됐다. 반면 부자 동네로 불리는 노스리지, 우드랜드힐스, 퍼시픽 팰리세이드, LAX 등 엘세군도 지역 노숙자 지원주택 개발은 손에 꼽을 정도다. LA 지도를 놓고 볼 때 서쪽 해안가는 노숙자 지원주택을 외면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LA시의원 지역구별 노숙자 지원주택 건설 추진현황을 보면 불균형은 심각하다.



시의원 지역구별 노숙자 지원주택 건설 유닛은 14지구 816개, 1지구 679개, 8지구 522개, 13지구 475개, 9지구 325개, 10지구(LA한인타운 관할 지역구) 325개로 지역구별 목표치 222개 유닛 할당량을 모두 넘어섰다.

반면 15지구는 204개, 11지구 190개, 7지구 140개, 2지구 121개, 6지구 116개, 4지구 104개, 5지구 49개, 3지구 13개, 12지구 0개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신문은 4·5·3·12지구는 노숙자 지원주택 건설 취지를 외면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3지구와 12지구(노스리지와 웨스트필드 토팽가 지역)는 노숙자 지원주택 건설을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노숙자 지원주택을 외면한 동네 특성은 가구당 중위소득이 5만4500~9만 달러란 공통점을 보인다. 지원주택이 밀집된 곳 중위소득은 3만3000~5만4500달러로 나타났다.

LA시의회가 2020년 7월 1일까지 지역구별로 노숙자 지원주택을 222유닛씩 짓자고 목표를 세우고도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부자 동네 시의원들은 '부동산 가격과 개발업자 무관심' 때문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시의원 보궐선거를 앞둔 12지구는 미첼 잉글랜더 전 시의원 때부터 노숙자 지원주택 건설에 소극적이었다. 현 그렉 스미스 시의원 대행 보좌관인 콜린 스위니는 "우리 방식대로 (노숙자 지원주택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적합한 부지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3지구 밥 블루밍필드 시의원은 노숙자 지원주택 13개 유닛 건설을 확정한 것도 큰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블루밍필드 시의원은 "직원에게 시가 소유한 주차장 부지 등을 알아보라고 하는 등 큰 노력을 기울였다. 유닛 숫자는 적지만 그동안 내가 기울인 노력은 컸다"면서 지역구별 222개 유닛도 의무사항은 아니라고 말했다.

신문은 노숙자 지원단체 말을 빌어 부자 동네 주민의 무관심, 개발업자의 수익계산, 시의원 눈치보기가 노숙자 지원주택 편차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2016년 주민발의안 HHH 통과로 12억 달러 예산까지 확보된 만큼 비용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같은 경향이 심화하면 노숙자 지원주택은 저소득층 지역에 밀집될 수밖에 없다.

그라나다힐스 사우스 주민의회 소속 카를로스 아마도르는 "우리 지역에도 노숙자는 존재한다. 시의원들이 노숙자를 외면하는 모습이다. 비관적이고 '부도덕'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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