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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아들 손자 며느리 '삼대가 함께'

가족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흐뭇하다. 가족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나 어렸을 적 1950년 친구들이 묻는다. "너네 가족 몇이니?" "우리집 5명" "우리집은 7명" 그때 우리 가족은 모두 10명이었다. 대답을 하는 나는 가족이 많다는 것에 자부심도 느끼고 부자 같기도 해서 자랑을 하곤 했다.

아들이 없으셨던 외할머니는 20년 이상 우리와 함께하셨고 6남매에 조카 딸까지 10명은 많은 수였지만 그 당시 많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그때는 식구가 많은 집이 더러 있었다. 요즘과는 참 다른 세상에 살았던 것 같다.

결혼해서 둘이 살다 딸 낳아 셋이 되고 아들 낳아 4명의 가족으로 늘어나고 또 몇 년 후 막내딸 낳아 5명의 가족을 이루고 살았다. 5명이 살다 큰딸 시집가고 또 막내 딸이 오빠보다 미리 결혼하니 덜렁 큰 집이 3식구만 남았다.

세월은 가족 수를 늘렸다 줄였다 했다. 몇 년 후 아들이 결혼해서 며느리 얻으니 4식구가 되었다가 한 명씩 손자들이 나와 어느새 7식구가 됐다. 3명의 손자들은 가족 구성원 중에도 특이한 존재다. 양념 구실을 톡톡히 해준다.



20년째 우리 가족의 주방장인 며느리는 어느새 살림의 대가가 되었고, 나는 도우미다. 세 명의 손자도 각자 할 일을 맡겨 주었다. 식사 시간은 특히 저녁은 항상 7명이 함께였고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

흰머리가 된 우리 부부는 아이들 3명의 울타리인 부모 곁에서 또 한 겹의 울타리가 되어 튼튼하고 힘센 가족을 이루고 살고 있다.

요즘은 핵가족 시대라고 하지만 그래도 아들 손자 며느리 모두가 함께 사는 우리 가족,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대가족이라고 하며 즐겁게 사는 우리 7식구를 부럽다고 한다.

10살짜리 막내 손녀에게 "우리 7식구 참 행복하지?" 했더니 "할머니 우리 7식구 아니에요. 여덟명이에요" 한다. 자기들이 제일 귀여워하는 한 살짜리 강아지를 가족의 일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맞다. 할머니가 잘못 셋네. 우리 가족은 여덟명이지."

창가에 앉아 언니 오빠 오기를 기다리는 데이지와 함께 오늘도 학교에서 돌아올 손자들을 기다리며 노년에 가족과 함께 즐기는 기쁨이 참으로 행복하다.


정현숙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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