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열린 광장] 잊지 말자, 6·25전쟁의 교훈

1950년 6월25일 일요일 새벽 4시, 북한 인민군은 소련제 T-34 탱크 450대를 앞세워 38선을 넘어 남한 땅을 침공, 3일 만에 수도 서울을 점령했다.

국군 전사자 13만, 부상자 45만, 10만 명이 넘는 전쟁고아와 미망인 등 1천만 남북 이산가족이 발생…. 세계 전사에 남긴 엄청난 전쟁 피해다. 당시 UN군의 지원과 미군의 희생 또한 길이 남을 기억이요 고마움이다.

지난날 흘린 피와 땀으로 조국은 성장 발전했고 세월이 바뀌면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 위협과 수많은 도발에도 무던히 익숙해졌다.

얼마전 문재인 대통령은 6·25 때 북한군의 침략을 막다 희생된 호국 영령들을 추모하는 현충일 기념사에서 6·25 얘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오히려 "조국 해방전쟁(6·25)에서 공훈을 세웠다"며 김일성으로부터 최고 훈장까지 받은 남침의 공을 세운 전범을 '국군창설의 뿌리'라고 칭송까지 했다는 뉴스에 듣는 귀를 의심했다. 지하의 영령들이 통곡할 우리나라 국군통수권자의 궤변 아닌 실언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동안 북미 간 두 차례의 회담 후 북핵은 폐기가 아니라 더욱 기승을 부리고 대한민국 안보 체제만 썰렁해 졌다.

을지 프리덤 가디언,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 등 3대 한·미 연합훈련이 폐지됐고 휴전선 지역 정찰 활동과 서해 5도 방어를 위한 포사격 훈련도 금지됐다. 이로써 우리 안보의 버팀목인 한·미 동맹 자체가 휘청대고 있다는 불안한 심정이다.

정부가 대북 제재 해제,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등 동맹국 정책에 반하는 조치들을 계속 요구함으로써 "한국은 동맹이 아닌 북한 편에 서 있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언젠가 우리 정부는 중국에 '사드 추가 배치, 미 MD(미사일 방어) 계획에 참여, 한미일 동맹' 등을 하지 않겠다는 '3불(不)' 약속을 문서로 해줬다고 한다. 당시 홍콩의 언론 매체가 '중국은 한국의 사드 문제에서 총 한 발 안 쏘고 승리했다'고 보도한 것을 우리 정부와 군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난달 북한은 우리 군의 요격이 어려운 '이스칸데르급' 신형 미사일을 두 차례 발사에 성공했다. 북의 미사일 위협이 현실로 닥친다면 우리 군 스스로 결정이 가능할 지 의문이다. 군사 주권이 중국과의 '사드 3불'로 침해됐다는 사실이 치욕스럽기 그지없다.

정치는 후방에서 전략을 요리하고 계산하지만 군은 일선에서 목숨을 건 전술로 실전임무를 수행한다.

북한은 120만, 우리는 장차 38만의 병력, 북한군은 10년, 우리 군은 18개월의 군복무, 덧붙여 60~70명의 장성 및 전방 수 개 사단 감축 등 이는 재래식 전쟁에서도 비교가 안 되는 작전 불가능의 전력이다. 그런데도 "김정은은 자유 민주 사상에 접근한 상태"라고 말했다는 전 국방장관, 북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대화로 풀어가려는 분명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현 장관 등의 말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이러다간 북한의 도발을 방조하는 꼴이 될 수 있음을 위정자는 알아야 한다.

피 먼지로 뒤집어쓴 고지에서 전우의 시체를 넘고 뛰달리던 그 치열했던 전투, 낙동강에서 압록강까지 삼천리 강산을 피로 물들인 6·25를 결코 잊어선 안 된다. 6·25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도 국립묘지에 누워 있는 전우들을 생각하며 해마다 '6·25' 이날이 오면 우리 참전노병들은 악몽에 시달린다. 잊지 말자 안보의 교훈을!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수석부회장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