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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청각·후각…온감각으로 느끼는 '이상의 섬'

도나 후앙카 개인전 '옵시디안 래더' 화제

1만3000스퀘어피트의 전시장에 설치된 도나 후앙카의 '옵시디안 래더'.

1만3000스퀘어피트의 전시장에 설치된 도나 후앙카의 '옵시디안 래더'.

프리뷰에서 큐레이터 올리비아 마르시아노(오른쪽)가 아티스트 도나 후앙카를 소개하고 있다.

프리뷰에서 큐레이터 올리비아 마르시아노(오른쪽)가 아티스트 도나 후앙카를 소개하고 있다.

섬 묘사한 대형 설치작품
9명의 모델 반라에 페인트
윌셔가 MAF서 12월1일까지


지난달 26일 오픈한 '마르시아노 아트 파운데이션'(MAF:Marciano Art Foundation)의 '도나 후앙카 개인전 옵시디안 래더'(Donna Huanca:Obsidian Ladder)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볼리비아계 미국작가 도나 후앙카의 이번 개인전 '옵시디안 래더'는 그의 페인팅과 함께 섬을 묘사한 대형 설치 작품으로 특별히 여성의 자아와 정체성, 내면적 파워를 부각시킨 전시회.

'옵시디안'은 자연적으로 화산 분출에 의해 만들어진 화산 유리(Volcanic Glass)로 영적 치유를 상징하는 신비의 돌로 전해진다.



1만3000스퀘어피트에 이르는 초대형 전시장에는 그가 창조한 섬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에는 9명의 실제 여성 모델이 곳곳에 서서 온몸을 페인트로 칠한 반나체의 육체를 이동하며 관람객과 무언의 대화를 나눈다.

시카고에서 태어나 휴스턴에서 자랐으며 현재는 베를린에 스튜디오를 두고 활동하는 도나 후앙카는 그동안도 여성과 원주민 등 소외계층과 인간의 영적 능력, 자연의 중요성과 신비에 관심을 갖고 창작 활동을 해 온 작가.

표현 방법을 다채롭게 활용하는 그는 이번 전시회에도 오일 페인트부터 심황과 모래, 찰흙, 라텍스 등을 다양하게 사용해 이상의 섬을 창조해 눈길을 끈다. 전시회에는 독특한 영적 사운드와 매콤한 냄새까지 한몫한다. 작품 감상을 위해 시각과 청각, 후각과 촉각이 모두 동원되도록 하는 도나 후앙카식 창작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얼굴부터 발까지 몸 전체를 칠하고 장식한 채 섬 구석구석에 존재하는 여성 모델들은 도나 후앙카가 표현하는 일종의 메시지다. 작가는 작품 속 모델에게 특정한 움직임을 지시하지 않는다.

모델들의 개별적 의지에 따른 동선 선택과 움직임, 얼굴 표정으로 도나 후앙카는 자유 의지의 중요성을 전하고자 한다. 모델들은 작품으로 쓰여지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주체로 참여함을 강조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이기도 하다.

관람자 역시 모델을 통한 작가의 의도에 불편해 할 필요는 없다. 모델 신체에 칠한 재료는 모두 오르개닉으로 전혀 인체에 해를 주지 않을 뿐 아니라 반나체인 모델들이 추위를 느끼지 않도록 모래 바닥에는 특수 히터가 장착돼 있다.

아쉽게도 모델들이 실제 작품 속에 등장하는 것은 일주일 중 토요일 하루다. 전시 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설치 미술의 한 부분으로 참여한다. 9명의 모델 중 2명은 도나 후앙카의 전속 모델이며 7명은 이번 전시를 위해 LA 활동 모델을 특별히 선정했다.

이번 전시회가 미국 뮤지엄에서 갖는 첫 개인전이기는 하지만 도나 후앙카는 국제 아트 페어나 유럽에서는 이미 기발한 표현력과 강력한 메시지 전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 아티스트다.

지난 5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 아트페어 '아트 부산 2019'에 베를린 베레즈 프로젝트 작가로 참가, 대작 3점을 판매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MAF의 건물은 LA의 명소였던 '스카티시 라이트 매소닉 템플'(Scottish Rite Masonic Temple)이 자리잡았던 곳.

이번 전시회는 12월1일까지 계속되며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델들이 등장하는 퍼포먼스가 있다. 입장은 무료이나 미리 시간별 입장 시간을 예약하는 것이 권장된다. 뮤지엄은 목~일요일 개관한다.

▶주소: 4357 Wilshire Bl., L.A.

▶문의: (424) 204-7555/marcianoartfoundation.org


유이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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