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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배움의 즐거움

해 질 녘 창밖에서 도란도란 말소리가 들리면 똑같은 정경인 줄 알면서도 창가로 걸어가 밖을 내다보곤 한다.

이곳 노인아파트에 온 지 거의 2년쯤 됐다. 차도 없고 버스로 드나들 체력도, 용기도 없는 무력하게 늙어가는 황혼의 인생길이다. 한 달에 두세 차례 앰뷸런스가 소리를 내며 단지를 찾아온다. 누군가 병원으로 실려 간다.

그러면서도 넉넉지 않은 웰페어를 쪼개고 아껴 몇천 달러를 모아 아들네 새집 사는 데 보태고 딸네 이사 때 도움을 준다.

이제 이런 일 그만하자. 얼마 남지 않은 우리 인생, 우리의 꿈을 위해 살아야 한다.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노인들을 위한 무료 강좌가 많이 있다. 노인학교에서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작년 6월부터 공방에 다니고 있다. 공방 30주년을 기념해 문하생들의 발표도 있었다. 나도 거기에 참가해 작품을 만들고 발표도 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노년의 큰 기쁨이다. 마치 로또를 맞은 것처럼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이 이렇게 삶을 엄청나게 바꾸어 놓는 것인지 예전에는 몰랐다. 내 나이 80 평생에 배움으로 귀한 꽃길을 깔아 준 공방 선생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아무런 재주가 없는 내가 전시장의 조그마한 한쪽을 장식하고 있으니 노년의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노인들에게 말하고 싶다. 용감하게 방을 나서서 무언가를 배우러 다니라고. 무기력하게 노년을 보내지 말고 배움으로 새로운 활력을 찾으라고. 배움에는 나이의 많고 적음이 상관없다. 세상은 생각처럼 냉정한 곳이 아니다. 우리의 인생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그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내 뜻대로 내 의지대로 활기찬 노년을 보내자. 배움은 기쁨과 즐거움을 준다.


에이미 김 / 로미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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