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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멀지 않은(?) 미래

“머지않은 미래엔 드론을 이용한 배달이 정착될 것이다.” “병원에 가지 않고 영상을 이용해 진료를 받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이처럼 시간적으로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낼 때 ‘머지않다’ 또는 ‘멀지 않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둘은 어떻게 다를까?

‘머지않다’는 가까운 미래를 뜻하는 말이다. 즉 시간적으로 가깝다는 의미다. 주로 ‘머지않아’ ‘머지않은’ 꼴로 쓰인다. 한 단어로 취급해 사전에 올라 있는 낱말이므로 ‘머지 않다’ ‘머지 않아’ ‘머지 않은’ 등처럼 띄어쓰기를 해서는 안 된다. 모두 붙여야 한다.

이와 달리 ‘멀지 않다’는 두 단어다. ‘멀다’에 ‘않다’가 붙은 형태로,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다는 뜻이다. 한 단어가 아니므로 ‘멀지’와 ‘않다’를 띄어 써야 한다. "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처럼 사용할 수 있다.



‘머지않다’는 시간적인 개념을, ‘멀지 않다’는 공간적인 개념을 나타낸다고 기억하면 도움이 된다.

분을 삭이다

“분을 삭히기 위해 혼자 술을 마시다 건강이 안 좋아졌다”에서 ‘삭히다’는 올바르지 못한 표현이다. “분을 삭이기 위해” “속으로 삭이다 보니”로 바꿔야 한다.

이런 혼란이 생기는 것은 ‘삭다’가 ‘삭히다’와 ‘삭이다’ 두 가지 형태의 사동사로 갈라지기 때문이다. 사동사란 문장의 주체가 자기 스스로 행하지 않고 남에게 그 행동이나 동작을 하게 함을 나타내는 동사를 말한다.

‘삭히다’는 김치나 젓갈 따위의 음식물을 발효시켜 맛이 들게 하다는 의미의 사동사다. “가자미식해는 가자미를 삭혀 만든 젓갈이다”처럼 쓰인다.

‘삭이다’는 어떤 감정이나 생리작용이 수그러들게 하다는 뜻의 사동사다. “화를 삭이려 무던히 애썼다”와 같이 쓰인다. 긴장·화를 풀어 마음을 가라앉히다, 기침·가래 등을 잠잠하게 하다고 할 경우엔 모두 ‘삭이다’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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