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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배우는 마르띤의 스패니시 생활회화 <150> 은퇴

이 칼럼을 시작할 때 우선 300회 정도 쓸 계획이었는데 벌써 절반인 150회를 쓰게 되었다. 또 한 해가 저물어간다. 사실 작년 금년 내년 같은 시간의 표현은 인간들이 삶에 약간의 긴장을 불어넣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연말 연초를 구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이들이나 하는 짓이다. 누구나 주변에 은퇴한 노인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 노인들은 괴팍하고 고집이 세고 막무가내인데 이는 나이가 먹었기 때문이 아니라 할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지금 돌아가는 세상에 적응할 만한 지식이나 건강도 가지고 있지 않다.

많은 사람이 은퇴한 후 미뤘던 여행을 하거나 취미 생활을 한다고 하지만 그걸 죽을 때까지 평생할 수는 없다.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는 존재를 가치있게 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존재를 가치있게 만들던 일이 사라지고 아무 할 일이 없으면 곧 무기력에 빠지고 무기력에 빠진다는 것은 '숨쉬는 시체'의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몸에서 활력이 사라지면 없던 병이 찾아오고 삶의 목표와 의욕을 잃었기 때문에 삶 자체에 대한 애착도 사라져서 오래 못사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은퇴한 사람은 하던 일을 그대로 지속하고 있는 사람에 비해 평균 10년 정도 일찍 죽는다고 한다.

나이가 먹을수록 해야 할 일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많아진다. 일에서 해방되면 자유로운 시간이 생긴다. 그 시간을 배움에 투자하시라. 자신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자신의 의식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모든 배움에 남은 삶을 투자하시라. 배움은 사람과 짐승의 구분이다. 외형으로 사람과 짐승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내면을 닦으면 결과가 외면에 나타난다. 학구적인 사람은 얼굴이 진지하고 밝은 반면 쓸데없이 자질구레한 욕망만 쫓다가 나이만 먹은 사람은 얼굴에 무지와 탐욕이 그대로 드러난다.



기품 있게 나이 먹고 지혜롭게 노년을 보내려면 배워라.

▶문의: (213) 381-0041 www.martinspanishcollege.com

백지원(언어학자·역사학자·중앙교육문화센터 스패니시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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