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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교사 찾습니다(하)…한국어 자격증 따도 교사되기 어렵다

교육 현실과 정책 '엇박자'
인기 타과목 자격증 없으면
학교에서 풀타임 채용 꺼려
K팝 등으로 저변 확대 필요

최근 가주 교육부는 정책적으로 이중언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공립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교사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9월5일자 a-1면>

한국어 교육 현장의 현실과 교육부 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교육 관계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한국어 교사 자격증만으로는 전임 교사로 채용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어 교사자격시험(CSET Korean)을 통과해 자격증을 얻은 교사 이모씨는 "설령 한국어 수업이 개설된다 해도 학교 측에서는 한국어 수업 하나만을 위해 풀타임 교사를 채용하길 꺼린다"며 "학교에서는 타과목도 가르칠 수 있는 교사를 원하는데 한마디로 한국어 교사자격증만으로는 교육 현장에서 경쟁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한국어가 아닌 다른 과목도 가르치려면 CSET 시험에 다시 응시해서 해당 과목의 교사 자격증을 얻어야 한다. 교사 지망생 입장에서는 그럴 바에는 처음부터 한국어가 아닌 수요가 많은 타과목의 CSET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주교사자격증위원회(CTC) 통계를 통해 응시생이 많은 상위 5개 과목(2003~2017년)을 분석해보니 영어의 경우 지난해 총 1574명이 교사 자격증을 얻었다. 이는 전년(1380명)보다 더 늘어났다. 같은 기간 사회과학(1023명→1279명), 생물학(536명→739명), 수학(300명→374명), 체육(573명→636명) 등 교육 현장에서 수요가 많은 과목은 모두 확연히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어의 경우 응시생 숫자도 미미하고 설령 한국어 교사 자격증을 얻는다 해도 채용되기가 쉽지 않다 보니 요즘은 기존 공립학교에서 활동하는 교사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어진흥재단 이진주 사무국장은 "요즘은 워낙 한국어 교사 양성이 어려워서 공립학교에서 타과목 교사로 활동중인 한인 2세들에게 CSET 한국어 시험을 권유하고 있다"며 "하지만 2세 교사들의 경우 한국어 실력이 다소 부족하고, 한국어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한국 역사 등도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다들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는 영어와 한국어가 모두 능숙한 '이중언어' 구사자가 교사 지망생으로 나서주길 바라고 있다. 캘스테이트LA에서 한국어 교사 프로그램 디렉터를 맡고 있는 이남희 교수는 "현재 캘스테이트LA에서도 20여 명 정도가 한국어 교사가 되기 위해 수업을 듣고 있다"며 "한국어 외에도 다른 과목까지 가르칠 수 있도록 두 과목의 교사 자격증을 얻게 되면 경력을 쌓는 데 있어 이중언어로 인해 다른 교사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교사 지망생들 역시 CSET 시험에서 두 과목에 응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CTC 통계를 보면 두 과목 이상 교사 자격증 시험에 등록한 응시생은 2014~2015년(7168명), 2015~2016년(8318명), 2016~2017년(8838명) 등 계속해서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교사는 여러모로 유리하다. 최근 가주내 초등학교에서는 교육부 정책으로 인해 이중언어 수업을 진행하는 추세다. 하지만, 교육 관계자들은 K팝과 한류 등의 긍정적 요소가 있다 해도 한국어는 미국에서 여전히 소수 언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LA지역 교사 김모씨는 "전반적으로 이중언어 수업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확실히 이중언어 구사자가 필요해지는 상황은 맞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더 한국어 저변이 확대돼야 한국어 수업도, 교사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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