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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오바마 단골 세탁소 주인 강세라씨

James Lee
James Lee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2/19 16:07

“나누며 더불어 사는 삶 그립니다”

유학 길에 오른 남편과 함께 1980년 시카고에 온 강세라(사진)씨. 고려대 미생물학과 대학원을 마친 남편(강덕수)은 일리노이 스테이트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부친이 이화여대 부속병원 원장 및 교수를 지낸 의사 집안 출신인 남편은 한때 안과의를 지망했지만 결국 트리니티 신학대에 적을 두게 됐다. 이후 커뮤니티 장로교회를 개척해 시무 중인데 컴퓨터를 잘하고 신학 관련 서적 번역과 서류 번역 등의 봉사도 하고 있다.

강씨 부부는 아들만 셋이다. 유학 당시 같이 온 큰 아들은 벌써 마흔이 됐다. 현재 비즈니스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둘째는 시카고에서 피자 맛 1위를 차지한 Jimmy’s Pizza & Café를 운영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아침 출근, 아들을 돕고 있다는 강씨는 피자 맛으로만 따지면 세계 47위라고 귀띔한다. 밀가루조차 이탈리아에서 공수해 오고 치즈도 비싼 Grande만 사용하는데 Beignets(베니에이)란 프렌치 도넛이 일품이라고 소개했다.

막내 아들은 의대를 마치고 정형외과의 레지던트를 준비 중이다. 아들 셋 모두 미혼이다.

강씨는 젊은 시절 배구, 마라톤 등에 소질을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둘째가 고교 시절 레슬링 일리노이 주 전체 2위에 오르고 막내는 고교 시절 풋볼팀 캡틴과 함께 라켓볼 일리노이 주 챔피언을 지냈다. 강씨는 둘째 아들 피자 가게 일이 끝나면 동네 체육 시설에 들러 친구를 만나고 수영으로 피로를 풀곤 한다.

호프만 에스테이트에 거주하는 강씨는 여행을 좋아한다. 캐나다는 물론 하와이, 옐로우 스톤, LA 지역을 자주 찾는다. 곧 바하마, 발리 섬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섬에서 랍스터, 참치를 잡고 도미를 낚는 재미가 쏠쏠해요. 아들들이 제가 끓인 매운탕을 좋아합니다.” 강씨 가족은 배를 빌려 하는 바다 낚시를 즐긴다고.

강씨는 예전 시카고 대학 근처서 세탁 공장을 크게 운영했다. 강씨 세탁소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손님으로 자주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때 직원만 25명이었는데 건강 관리를 위해 정리했다고 한다.

“척추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어요. 아들들(마이클, 지미, 데이빗)에게 짐이 되기 싫었어요. 이젠 그 동안 번 것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강씨는 아는 목사님의 부탁으로 오로라 지역 129에이커의 땅을 개척하는 것을 준비 중이다. 유기농 농사를 짓고 버섯 농장을 만들고 봄이 되면 산마늘(명이나물), 달래, 취나물을 캐고 사냥터를 조성하는 꿈이다. 자연과 더불어 지내면서 서로 나누고 사는 삶을 그리고 있다.

그는 바쁜 와중에도 스웨디시 병원, 루터런 제너럴 병원, 양로원 등의 채플을 통해 임종을 앞둔 한인 연장자들을 자주 돌본다.

“제가 움직일 수 있는 한 많은 사람들과 만나 어려운 사정을 들어주고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생활을 하는 게 너무 즐겁습니다.” 강세라씨의 하루는 무척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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