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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색소포니스트 김형률씨

“시카고에서 행복 꿈 꿉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마친 김형률(사진)씨는 미국으로 유학, 뉴욕 로체스터 Eastman School of Music 석사 과정에 입학, 학위를 받았다. 색소포니스트인 그는 현재 일리노이대 어바나 샴페인 음대 박사과정으로 논문만을 남겨둔 상태다.

4년 전 결혼한 김씨는 더 넓은 곳에서 음악가로서 꿈을 펼치고자 시카고로 이주했다. 박사 과정을 하면서 시카고에 올 때마다 미시간호수를 배경으로 서 있는 다운타운 건축물들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한국 예술의 전당을 비롯 전국 여러 음악 홀에서 다양한 연주활동을 해온 그는 미국에서도 바쁜 일정을 보냈다. 뉴욕 맨해튼, 캘리포니아 주 LA, 테네시 주 내쉬빌, 콜로라도 주 덴버,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등을 순회하며 연주 활동과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얼마 전 시카고 컬츄럴 센터에서도 연주회를 가진 바 있다.

약속의 교회 지휘자를 맡고 있는 그는 교회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색소폰을 가르치는 일에서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



김씨는 “색소폰에 재미를 느끼고 음악적으로 계속 성장해 나가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샴버그 살렘음악학교 등에서 레슨을 지도하며 보람도 느낍니다”고 말했다.

그는 활동적이다. 볼링은 물론 달리기와 축구를 즐긴다. 매주 일심 조기축구회에 나가 체력을 다진다. 피아니스트인 부인과의 사이에 20개월 된 아들(리암)을 두고 있다.

김씨는 바흐의 음악을 즐겨 듣는다. 색소폰을 연주할 때는 바흐부터 현대음악까지 모두 좋아하지만 감상할 때만큼은 바흐의 음악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깊은 감동을 준다고 했다.

그는 시카고의 날씨와 얽힌 추억이 많다. 그 중 하나가 카네기홀 연주를 위해 열애 중이던 여자친구와 함께 시카고를 거쳐 뉴욕으로 갈 때의 일이다. 추운 2월의 어느 날이었다. 날씨 때문에 뉴욕행 비행기 출발이 늦어지더니 결국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10시가 넘었다. 두 끼를 건너 뛴 둘은 편의점에서 겨우 컵라면을 구해 간신히 허기를 면할 수 있었다고. 게다가 연주가 있던 그날부터 사흘간 윈터스톰이 예보됐다. 관악오케스트라 리허설이 예정돼 있던 둘은 서둘러 일정을 바꿔 공연만 마친 후 시카고행 비행기를 탔다. 모처럼 뉴욕에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누려보겠다던 계획은 모두 수포가 됐다. 공교롭게도 그 때가 발렌타인데이 주말이었는데 연애를 시작한 후 처음 맞는 발렌타인데이였다. 당시 아내에게도 미안하고 무척 아쉬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잊을 수 없는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됐다.

음악인 부부의 남편으로, 아들을 둔 아빠로, 김씨는 시카고에서의 행복을 꿈꾸며 오늘 하루도 노력 중이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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