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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노린다…수해로 대피소 간 이재민 1025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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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8/03 19:43



3일 육군 35사단 장병들이 지난달 말 폭우로 토사 유출 피해를 본 전북 완주군 한 주택에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3일 쏟아진 폭우 피해로 이재민들이 임시주거시설에 머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데다 수해로 위생 환경이 열악해지기 때문이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오후 4시30분 기준)에 따르면 이재민은 629세대 1025명이 발생했다. 지역별로 충북 555명, 경기 391명, 강원 70명, 서울 9명 등이다. 1000여 명의 이재민 중 829명이 체육관·경로당·마을회관 등에 임시로 머물고 있다.

특히 이번 집중호우는 충북·경기 일대 농촌지역을 강타했고, 고령층 이재민이 많이 발생했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이다. 코로나 치명률은 전체 평균 2.09%지만 80세 이상에선 24.79%, 70대 9.47%, 60대 2.2%다.


4일 오후 4시 충남 아산시 온양3동 신리초등학교 체육관 입구에는 손 소독제와 체온계·마스크가 비치됐다. 아산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체육관에 입장할 때 체온을 측정하고, 일일이 마스크 착용을 안내했다. 체육관에는 매트리스가 2~3m 간격으로 놓여 있었다. 시 관계자는 "전날 곡교천이 범람하면서 주민 80여 명이 대피했다가 지금은 주민 상당수가 복구를 위해 집으로 돌아간 상태"라고 말했다. 충북 제천 화산동행정복지센터 대피소도 상황이 비슷했다.



2일 경기 여주시 청미천 원부교에 홍수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점동초등학교로 대피한 원부리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낮에는 이재민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저녁에 임시주거시설로 돌아와 식사를 함께 하고 잠을 자는 생활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방역 관리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이재민 시설별로 방역책임자를 지정해 시설 밀집도 관리, 발열 체크와 호흡기 증상 확인, 방역물품 준비 등을 준비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4일 브리핑에서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관리자는 출입자의 열을 체크하고, 사람 손이 자주 닿는 장소나 물건을 주기적으로 소독하며 1일 2회 시설을 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재민은 시설 내에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2m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농촌지역의 경우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가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수해 피해가 큰 충북은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74명으로 제주(26명), 울산(59명)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적다. 그만큼 코로나 방역 긴장도가 낮을 수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서경저수지를 방문해 수해 복구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정은경 방대본부장도 3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이재민) 집단생활시설을 통해 전파될 우려가 있다"며 "코로나는 무증상 또는 경증 시기에 전염력이 더 높기 때문에 누가 감염자인지, 발열이나 증상 체크만으로 확인을 확실히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그렇기 때문에 이재민이 자체적으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가급적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코로나 예방수칙을 준수하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해 지역에서는 수인성 감염병도 유의해야 한다. 세균·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을 매개로 옮는 전염병을 말하는데, 장티푸스·콜레라 등이 대표적이다. 설사·복통·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3일 전북 완주군 운주면 덕동마을 한 침수가옥에서 수해복구 대민지원을 나온 35사단 완주대대 장병들이 진흙을 퍼내고 있다. 뉴스1





권 부본부장은 "범람한 물을 만진 후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며 "홍수에 병원균이나 화학물질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한 물을 확보할 때까지 포장 판매되는 생수나 끊인 물을 마시고, 요리나 양치를 할 때에도 생수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침수된 집의 냉장고에 든 음식물은 안전하지 않은 만큼 버리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백민정 기자, 충남=신진호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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