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에서 우주까지…재미있는 과학의 세계로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

우주왕복선, 아폴로 18호 캡슐
각종 인공위성, IMAX영화까지
다양한 전시물, 하루가 모자라

다시 봐도 대단하다. 이를 만들고 운용한 인류의 '노력'(Endeavour)이 새삼 위대하게 느껴진다. 25번의 미션 끝에 지금은 이곳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에서 그 날개를 접고 긴 휴식에 들어간 우주 왕복선 인데버호, 그를 다시 찾았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다섯 번째 우주왕복선으로 건조되어 1992년부터 2011년까지 무려 296일간 우주에 체류하며 수많은 임무를 수행한 그 우주왕복선이다. 이듬해 2012년 9월, 보잉 747에 업혀 이곳 사이언스 센터에 보금자리를 튼 지도 8년이 됐다. 전시관 바깥에는 인데버호를 대기권 바깥으로 쏘아 올리는데 쓰였던 연료탱크가 전시돼 있다. 2016년 뉴 올리언스에서 파나마 운하를 통해 이곳으로 와 인데버와 다시 만났다.

이곳에는 주차장에서 만날 수 있는 고고도 스텔스 정찰기인 'A-12 블랙버드'를 비롯해서 'F-20 타이거샤크' 전투기, 'T-30 탤런' 고고도 초음속 훈련기 등 이미 많은 항공우주분야의 전시물을 갖추고 있다. 2층에는 1975년 지구 궤도에서 미국과 소비에트 연방이 공동 비행한 최초의 우주 계획에 쓰였던 아폴로 18호의 커맨드 모듈(사령선)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으로부터 임대, 전시돼 있다. 소련의 소유즈 19호와 지구 궤도상에서 최초로 도킹, 44시간 동안 서로 방문, 식사와 선언서 서명 등 세러모니가 행해졌다.

미국으로서는 아폴로 우주선을 사용한 마지막 비행이며 1981년 4월,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발사될 때까지 유인 우주비행을 하지 않았다. 그 옆에는 1966년 발사된 제미니 11호 캡슐이 자리하고 있다. 두 명의 우주인이 탔던 제미니 11호는 당시 850마일(1400킬로미터)까지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둥근 지구의 모습을 최초로 우주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그와 함께 앙증맞다시피한 작은 캡슐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961년 우주로 나간 최초의 유인원 '햄'이 탔던 머큐리-레드스톤 2호 캡슐이다.

이곳에는 이외에도 아폴로 16호 우주인이 입었던 우주복과 최초의 화성 착륙선 바이킹 랜더 1호의 실물 모형, 8개의 각종 인공위성들도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미국내 수많은 과학관 중에서 '베스트 10'에 꼽히는 이곳은 1951년부터 과학 원리를 체험 교육으로 가르친다는 지침 아래 다양한 전시물들을 갖추고 있다. 단세포인 박테리아부터 사람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세계를 다루는 '크리에이티브 월드', 400여 종이 넘는 식물과 동물 전시물을 갖춘 '에코시스템' 등에는 7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쉽고 간단하게 과학을 접하도록 하기 위해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디스커버리 룸(Discovery Room)'이 설치돼 있다.

특히, 2012년 우주왕복선 인데버호를 미국 항공우주국으로부터 건네받아 전시하게 되면서 이 센터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입장료는 없으나, IMAX 영화관과 특별전시관은 유료.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유명 과학관들

미국에는 각 도시마다 다양한 전시물들을 자랑하는 과학관들이 널렸다. 잡지 '페어런츠'(Parents)가 전국 150여 개의 과학관들 중에서 최고들을 꼽았다. 곧 다가올 아이들 봄방학 나들이로도 좋겠다



▶코시 과학관, 컬럼버스
오하이오 주에 자리한 이곳 COSI(Center of Science and Industry)는 300개 이상의 전시물을 갖추고 있다.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농장 헛간, 트리 하우스, 파머스 마켓 등이 있으며, 천체관, 잠수함, 화성탐사용 로버를 조종해 볼 수도 있다. www.cosi.org



▶익스플로러토리엄,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의 피셔먼즈 워프 15에 자리한 이곳은 6개의 메인 갤러리에 600여 개의 인터랙티브 전시물을 갖추고 있다. 동네 놀이터처럼 놀이를 통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www.exploratorium.edu



▶사이언스 뮤지엄, 보스턴
1830년 자연사 박물관으로 설립되어 과학뿐 아니라 자연사 관련 전시도 방대하다. 700개 이상의 전시물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나비의 생태를 지켜볼 수 있는 나비 정원, 공룡 발굴 체험, 천체쇼 등 어린이 들을 위한 전시물들이 풍성하다.이 있다. www.mos.org



▶리버티 과학관, 저지 시티
1993년 개관한 뉴저지 주의 첫 과학관으로 다양한 과학 전시와 서반구에서 가장 앞선 기술로 제작된 천체관이 자랑거리. 이외에도 시각을 제외한 나머지 감각만으로 통과해야 하는 80피트 길이의 암흑 터널, 3층 높이의 공간에 매달린 '인피니티 클라이머'는 어른 아이 할 것 좋아한다. www.lsc.org



▶세인트 루이스 과학관, 미주리
미주리 주에서 1963년 천체관으로 출발, 750여 개의 전시물이 관람객들을 맞는데, 2001년엔 120만 명이 다녀갔다. 천체관, 공룡 전시실과 함께 체험을 통해서 배우는 전시물 등 다양한 전시물을 자랑한다. www.slsc.org



▶메릴랜드 과학관, 볼티모어
올해 개관 46주년을 맞은 이곳은 천체관, 천문대 등 다양한 전시관을 자랑한다. 공룡의 미스테리를 엿볼 수 있는 '다이너소어 미스테리', 물리학의 다양한 면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뉴턴 앨리' 등을 비롯해서 '키즈 룸' 등 아이들을 위한 전시실도 있다. www.marylandsciencecenter.org



▶카네기 과학관, 피츠버그
펜실베이니아 주의 이 과학관은 4개로 이뤄진 카네기 박물관 중의 하나로 1991년 문을 열었다. 최신 디지털 기술로 꾸며진 천체관, 미니어처 철도와 마을,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로봇전시관을 비롯, 2차 세계대전 당시 잠수함(USS Requin)도 과학관 옆을 흐르는 오하이오강에 정박해 있다. www.carnegiesciencecenter.org


백종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