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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 떨어지는 숫자에 현혹되지 말아야

저축 수단으로서의 '지수형 보험'

효과적인 저축수단이자 은퇴자금
비현실적 기대로 실망감 클 수 있어
융자할 때 변동·고정 이자방식 선택
예상 수익률·인출금 산출 배경 숙지


생명보험을 저축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일정 수준의 전문성과 책임성이 요구된다. 그 중 지수형 생명보험(IUL) 역시 예외는 아니다. AG49이라는 당국의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제도적으로 이것이 담보된 부분도 있다. 그러나 팔러시 디자인이라는 측면에서 여전히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요인들이 있다.

IUL은 잘 활용하면 분명 효과적인 저축수단이 될 수 있고 중요한 은퇴자금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숫자들에 소비자들이 현혹되는 경우도 많다. 이는 비현실적 기대로 이어지고 결국 큰 실망감만 안게 될 수 있다. IUL을 포함한 여타 생명보험 상품들을 저축수단으로 생각하거나 '은퇴플랜'으로 생각하는 것은 나중에 세금 없이 쓸 수 있는 융자 인출을 염두에 둬

둔 것이다. 이에 대한 합리적인 기대와 효과적인 활용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선 먼저 이 IUL의 융자 메커니즘부터 정확히 알아야 한다.





IUL의 융자 = IUL로 축적한 자금을 융자로 활용할 경우 모든 소비자 융자와 마찬가지로 이자가 붙는다. IUL은 일반적으로 변동이자와 고정이자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여기서 변동이자나 고정이자라는 표현은 적용 이자가 시중이자를 반영해 달라지는가 여부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이때 변동이자와 고정이자는 사실 다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다른 용어로 표현되어야 하지만 그 메커니즘에만 일단 주목해보자.

여기서 이해가 필요한 중요한 IUL 융자의 작동방식은 융자한 자금에 대해 어떻게 이자수익이 적용되는가와 관련된 것이다. 변동이자는 이자한 자금에 대해서도 계속 이자수익을 적용해준다. 그런데 먼저 이해할 것은 생명보험에서 융자를 한다는 것은 자금을 팔러시에서 빼는 것이 아니라 이를 담보로 보험회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빌린 돈에 대해 보험사가 적용하는 이자가 5%라고 가정하자. 그리고 해당 IUL이 선택한 시장지수의 변동에 따라 최고 12%까지 이자수익을 지급한다고 하자.

이때 변동이자로 돈을 빌린다는 것은 빌린 돈도 여전히 팔러시 안에 남아 융자액을 뺀 잔액과 마찬가지로 최고 12%까지 이자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10만 달러 중 5만 달러를 융자할 경우 10만 달러 전체가 12%의 이자수익을 내고 빌린 5만 달러에 대해 5%의 이자를 내는 것이다.

이 경우 빌린 돈 5만 달러는 이자를 5% 내지만 12%를 벌었기 때문에 오히려 7%의 이자를 번 것이 된다.

이를 보통 레버리지(leverage) 혹은 아비트라지(arbitrage)라고 부른다. 융자를 하고도 돈을 번 상황이 된 것이다. 이는 IUL의 저축기능뿐만 아니라 유리한 인출기능의 가능성을 제공해주는 장점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변동이자는 반대 상황도 가능하다. 융자 이자와 이자수익 사이의 이 아비트라지가 음수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시장이 내려가서 수익이 제로(0)일 경우 해당 연도는 이자만 5% 내기 때문에 결국 융자금 대비 5%가 빠진 것이 된다. 만약 자금을 인출할 때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자금이 더 빨리 줄어들 것이다.



디자인의 중요성 = 이런 이유로 지나치게 낙관적인 이자수익률을 전제로 숫자를 예상해서는 안 된다. 축적된 자금규모뿐만 아니라 특히 은퇴자금으로 인출 가능한 금액을 보여주는 경우 이는 더욱 중요해진다.

저축수단 및 은퇴플랜 활용을 위한 생명보험 디자인은 인출하는 기간에도 전제된 예상 연수익률을 그대로 적용하고 이로 인한 융자 이자와 수익이자 사이의 아비트라지를 계속 유지한 숫자를 보여준다. 아비트라지를 크게 잡으면 잡을수록 이 숫자는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된다.

AG49은 융자이자와 융자액이 벌 수 있는 이자수익 사이의 아비트라지를 1%로 제한하고 있다. 예전처럼 아비트라지를 높게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현재 IUL 팔러시들이 보여주는 예상 융자 인출금은 과거에 비해 비교적 현실성을 더하게 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출하는 전 기간에 대해 매년 최고 1%의 아비트라지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1%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장기간 복리로 적용되면 큰 차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이는 수익률 = 저축수단이나 은퇴자금을 위해 IUL을 활용하려고 한다면 보이는 수익률이나 숫자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이는 비단 IUL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저축 기능이 있는 모든 종신형 생명보험과 그 디자인에 대한 바른 이해와 맞물려 있다.

해당 팔러시의 디자인을 위해 사용된 수익률이 어떻게 설정된 것인지를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아비트라지의 긍정과 부정적 역할 역시 숙지 되어야 한다. 수익률은 매번 달라질 수 있는 변수다. 이를 상수로 전제할 때 상당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IUL을 활용한 저축이나 은퇴자금 수단 자체에 오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예상 수익률과 아비트라지가 변수라는 점을 이해하고 예상 시나리오를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IUL이나 기타 종신형 생명보험을 저축수단 내지 은퇴플랜으로 고려하고 있다면 예상 수익률과 예상 인출금의 산출 배경이나 정당성에 대해 확인해보자.


켄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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