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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이민 55년차 장영준씨

“한인들 정치적 위상 높이는데 앞장”

1964년 국가 시행 유학생 시험을 패스한 장영준(사진) 전 한인회장은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군 군사고문단에서 일하던 시절, 친하게 지냈던 장교의 주선으로 일리노이 주 롬바드로 오게 된 것.

시카고에서 원예 공부를 한 그는 1960년대 말 링컨 길과 로렌스 길 근처에서 태평양 백화점을 오픈, 10년간 운영했다.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한인 인구가 2만명으로 추산되던 시절, 제9대(1969-70) 한인회장에 선출됐다. 클락 길에 한인들이 다수 모여 살고 삼호정, 행복원, 아리랑식품 등이 있던 시절이다. 마땅한 한인회관이 없어 임원 집을 돌아가며 음식을 준비하고 모임을 가졌다고 회상한다.

아버지 리처드 J. 데일리 시장 시절인 당시, 지금의 네이비피어 자리에서 ‘인터내셔널 푸드 페어’가 열렸는데 그는 직접 한국 음식을 만들어서 선을 보이고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1985년 장 전 회장은 반도식당을 오픈했다. 그는 식당으로 주류사회 정치인들을 초대해 한인사회와의 연결 고리를 만들고 선거 캠페인 및 후원 이벤트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치 네트워크를 조성했다. 2002년 일리노이주 인권위원에 임명된 후 팻 퀸 주지사 시절까지 13년에 걸쳐 인권국 커미셔너 역할을 맡았다.

선거철이면 한인 연장자들의 표를 과시하고 한인의 정치력을 바탕으로 한인 사회를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대표적인 예가 로렌스 길의 ‘Seoul Drive’ 명명식이다. 당시 주지사가 리처드 멜 시의원 등과 함께 직접 한인회를 방문해 ‘서울 드라이브’ 명명식을 갖는 등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치적 위상 레벨이 한층 올라갔다. 개인적으로는 스티븐슨 전 상원의원, 데이비스 현 연방 하원의원(일리노이 7지구) 등과 수 십년간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엘크 그로브 빌리지에 거주하는 장 전 회장은 매일 아침 최소 30분씩 집 주위 공원을 산책하는 것을 빠뜨리지 않는다. 주일엔 아가페 장로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지금도 주류 정치인들은 제가 언제 전화를 걸어도 환영해 주죠. 미리 약속 없이도 만날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그는 “로리 라이트풋 시장은 열심히 잘 하는 것 같아요.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가지 악재가 있지만 잘 견디고 있구요. 민주당에 뚜렷한 후보가 없다 보니 재선이 될 것 같기도 하네요”라며 넌지시 정치적 감각을 드러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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