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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지역에도 우한 폐렴 공포

페어팩스 카운티 중국 중학생 방문행사 취소
2003년 사스 사태 아시안 혐오 되풀이 우려

AP

AP

워싱턴 메트로 지역에서도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일명 우한 폐렴)으로 인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맥클린애 위치한 롱펠로우 중학교는 지난 22일(수) 오후부터 일주일동안 예정됐던 중국 학생 연수단 방문행사를 취소했다.
이 학교 학부모 상당수가 학생들의 우한 폐렴 전염을 우려해 이 행사 취소를 강력하게 요구했으며, 학교 측은 학생 21명과 동반 교사 등 연수단 전체가 우한 폐렴 감염 가능성이 극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백지화했다.

캐롤 킴 롱펠로우 중학교 교장도 “중국학생들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킴 교장의 성은 ‘Kihm’으로 한인이 아니라 백인 여성이다.


일각에서는 이 학교의 결정이 막연한 아시안 포비아(혐오증) 때문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연수단은 우한 폐렴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우한과 같은 허베이성에 위치한 이창에서 왔지만 직선거리로 175마일이나 떨어져 있다.
중국 당국은 현재까지 470여명이 감염됐으며 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중국의 방대한 인구와 면적 등을 감안하면 아시안에 대한 지나친 경계심이 발동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학교와 교육청, 그리고 카운티 보건국은 애초 지난 21일(화) 저녁 학부모 통신문을 통해 “학생들이 살고 있는 중국 이창에서는 우한 폐렴 환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아 우리 학생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와 버지니아 보건부, 카운티 보건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방문행사를 강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일부 학부모들이 22일 오전 교육청을 항의하면서, 교육청이 전격 취소 통보를 내렸다.

루시 캐드웰 카운티 교육청 대변인은 “중국 학생들은 현재 페어팩스 카운티의 모 호텔에 머물며 롱펠로우 중학교 학생들과 화상 미팅 등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나머지 일정 또한 워싱턴D,.C. 지역에서 다른 체험학습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학생들이 롱펠로우 중학교만 방문하지 않을 뿐 다른 지역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는 사실만 놓고 봐도 카운티 교육청 결정이 아시안에 대한 편견이 작용한 탓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SAR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사태 당시에도 일부 워싱턴 지역에서 아시안 혐오 및 기피 사태가 발생했으며, 애난데일 한인타운을 비롯한 아시아계가 운영하는 요식업소 등의 매출 타격이 발생한 바 있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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