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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칼럼] 인간임을 각성할 때는 언제일까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8/17 16:21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즉 말하며 행동하면서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고 있긴 하지만,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깊이 인식하지는 못한다. 자신이 아무리 잘못을 해도 변명하는 것으로, 감추는 것으로,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 자기 자신을 은폐하려는 습성때문이다. 여기서 거짓말이 나오고, 미움이 나오고, 과장이, 심하면 살인같은 악이 발생하여 본인의 고통은 물론 사회적 병폐나 혼란을 야기한다. 그 만큼 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때는, 아니면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볼 수 있는 때는 언제일까? 그것은 한마디로 “부끄러움을 느끼는 때” 라 할 수 있다. 부끄러움이란 잘못된 일에 대한 양심적 반성에 대한 반응이다. 도덕론적으로 수치심은 자신의 실제 모습을 보게하는 마음의 자세다. 본래의 뜻이나, 소유나 지식의 유무와는 상관 없이 인간은 완전한 존재가 아님으로 실수를 하며 산다. 그런,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여 부끄러움을 느낄 때는 자기 자신을 보는 순간이다. 그것은 인간을 바른 삶으로 인도하는 또 하나의 통로를 제공하기도 하다.

성경에서 아담과 이브는 금단의 열매를 따먹음으로 하나님께 불순종하게 된다. 이것은 피조물이 창조자에게 대한 부정이며, 불완전 한 존재가 완전한 존재자에 대한 항거였다. 자신들이 한 일을 정당화하였고, 정당화의 차원을 넘어 책임전가 까지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나중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저들이 벌거 벗었음을 알고…숨었다.” 즉, 자신들의 실제 모습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실제모습은 무엇인가. 말 할 것이란, 또는 내 놓을 것이란 아무것도 없는 존재임을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신 앞에서 벌거벗은 존재들이다. 머리털까지 세신 바되고, 인간의 마음 깊은 곳까지 들여다 보시는 하나님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한 존재가 된 것이다. 인간의 지식이 인간의 나약한 모습을 감추어 줄 수 있을까, 아니면, 인간들이 그렇게 추구하는 자본이나 권력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오히려 그런 요소들로 인해 더욱 약하고 추한 존재로 되어 갈 뿐인다.

그러므로 부끄러움을 통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인식하게 되고, 그것으로 자신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게 됨을 알고 살아야 한다. 부끄러움은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을 알게 해 주는 마음의 신호다. 인간을 동물에 비추어 말 하는 것은 여러면으로 부적절한 것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나,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한번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말하자면, 그것은 즉, 동물들은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것이다. 인간만이 가진 감정적 느낌이다. 그러므로, 수치심은 인간이기를 가장 적절하게 인식하게 해 주는 심리적 반응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화려한 문명세계에서 사라진 인간의 모습을 찾는 다면, 그것은 “부끄러움” 일 것이다. 죄를 지어도, 또는 도덕적 잘못을 해도 너무나 당당하다. 예를 들어 불륜이나, 인격무시, 이권에 대한 탐욕, 정의에 대한 배반, 흔히 발생하는 갑질같은 것이다. 특히 불륜같은 것은 19세기 이전만 해도 자신뿐만 아니라 가문의 수치였는데, 지나친 개인주의와 그것을 보장하는 인권에 대한 잘못된 이해 때문에 지금은 격의없이 말할 정도로 정당함이 부여되었다. 결국, “벌거 벗은 임금님” 모양으로 자신의 추한 모습을 만 천하에 고하는 처신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이 해야 할 일은 수치심을 갖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최 우선이고, 설령 수치심을 갖는 일을 했다하면 인간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아담과 이브처럼 부끄러워 하는 모습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도록 양심의 반응을 통해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수치심은 이런 목적을 위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심리적 반응으로서 인간만이 갖는 특유의 자기 모습을 보는 일이다. 아직도 수치심을 나쁜것으로만 인식하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이제는 도덕적으로 산다는 것이 오히려 부끄러운 시대가 되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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