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종교칼럼] 종말론,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나

장석민 목사 (빛과사랑교회 담임목사/언더우드대학교 기독교윤리학 교수)

종말론은 마지막 상황에 대한 논리를 말한다. 그런데 그 마지막이라는 말이 애매하다. 왜냐하면 다양한 조건, 환경, 그에 따른 의미를 각각 다르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느 시점, 어떤 것의 종말인가 라는 것이다. 인간 한 개인에 대해 종말을 적용해 보면, 개인적 삶, 즉, 한 개인이 살면서 발생했던 사건 사고의 끝을 종말로 볼 수 있고, 또 생명의 끝인 죽음이 종말일 수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의 끝도 그 사건사고의 종말로 볼 수 있다. 나아가 연대기적 시간의 마지막도 종말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해가 가는 마지막 시점 역시 시간상의 종말이라 할 수 있다. 우주론적 관점에서 말 해 본다면, 흔히 기독교 교회에서 말하는 우주가 파괴되는 현상 같은 것 역시 종말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지구의 분열로 오늘날의 대륙으로 나뉘어 진 것도 우주론적 종말의 한 현상으로 이해 할 수도 있다.

성경에는 그런 인류 역사 최후의 날을 상상케 하는 내용이 나온다. 마태복음 24장 전후의 글들이 그런 내용이다. 또, 요한 계시록도, 하나님의 심판의 날 악을 행하는 자들이 최후 인간 역사의 끝자락에서 완전히 망하게 될 것을 말하고 있다. 계시록의 경우, 지구멸망을 말하기보다 죄 없는 요한이 밧모섬에 유배 가서 그리스도를 부정하고 성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현실공포를 극복하고자, 또 예수 그리스도께서 악한 자들을 심판한 후 선하고 의로운 나라가 세워질 것에 소망을 두고, 그런 목적에서 쓴 글이다.

문제는 그렇게 지구가 파괴되는 현상의 종말론만 너무 강조하는 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 교리는 신론, 인간론, 죄론, 구원론, 교회론, 등 다양한 신학적 중심 주제가 있다. 이와같이 종말론도 신학의 한 부분일 뿐인데, 유독 종말론만 강조하고 종말론에만 치우쳐 설교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주로 신비주의적 신앙을 추구하는 시한적 종말론자들이나 이단시비성이 있는 자들이 이를 지구의 멸망의 때임을 강조,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시대 상황을 바탕으로 그러한 내면적 진실한 뜻이 담긴 내용을 문자 그대로 믿어 잘못 이해 해석, 오도하고 있다 할 수 있다. 최후 심판의 날만 해도,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른다 했는데, 인간들은 자의적 해석으로 날짜를 계수하고 연도를 정하여 종말론을 주장하다 웃음거리가 된 일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런 것들은 본질에서 벗어나 이단들이 하는 대표적인 유형들이다.

신비주의적 종말론을 강조하는 자들의 심리 현상을 연구하여 보면, 삶에 공포감을 조성시켜 자신을 신격화하게 만들고, 권위에 복종하게 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나아가 종말론적 위기감을 조성한 후 그런 위기감에서 벗어나게 하는 요량으로 직업도 버려 충성하게 하고, 재산도 바치라 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성경에서 깨어 있으라는 말은 그런 주장에 넘어가지 말라고 하는 말이다.

목회자들은 파괴적인 종말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희망적이고 소망적인 종말론을 신학의 일부로 가르쳐야지, 그것이 믿음의 전부인 것처럼 호도해서 위기감 조성의 삶이나 현상세계로부터 도피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사람들은 기존교회를 비판하면서, 그 반감을 이용하여 부정적 종말론을 말하고 있기도 한다.

가장 안전한 신앙생활은 기독교단체, 즉 공인된 교단이나, 교회협의회와 같이 기독교로서 공공성을 띤 조직에 가입된 교회와 목회자들의 설교를 믿고 따르는 것이다. 왜 그렇게 하는 것이 필요한가? 사적 지식이나 상식, 또는 조직은 신앙 중심의 공공성의 집합적 가치보다 개인의 주장이어서 잘못되거나 편향된 내용으로 오도하는 잘못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 동안 기독교 내부의 비판받을 일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교회가 인류에 얼마나 안정과 평화에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역할을 했던가를 생각하면 더욱 정통 기존교회에 신앙적 집중을 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할 수 있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