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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소프트랜딩’ 전망…보수적 전략 필요

중앙일보 ‘경제가 보인다’ 공개방송 지상중계
미중무역협상 결렬되면 차·소매업종 큰 타격
주택시장 대체로 낙관…버블 가능성 엇갈려

지난 8년간 역사상 최장기 호황을 구가해온 미국 경제의 성장 여건이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본지는 지난달 30일 ‘경제가 보인다’ 공개방송을 통해 한인 경제전문가들의 경기 분석과 전망을 살펴보았다. 공개방송에는 김형진 이코노미스트, 노흥성 교수, 하인혁 교수 등 3명의 경제 전문가들이 패널로 출연 ‘미국 경제의 여건 변화가 한인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았다. 패널들의 견해를 정리, 소개한다.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 트렌드는.
하= 지난해 매파적인 행보를 보였던 연준(Fed)이 지난달 20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정책적인 변화를 예고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아주 큰 정책변화라고 봐도 좋겠다.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은.
노= 지난해 7월부터 미국이 중국, 유럽, 캐나다의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장관급 협상에 돌입했는데, 이 협상이 6월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추가협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만큼 중국이 수입 규모를 늘리고, 반대 급부로 미국이 부과한 10%의 관세를 어느 시점에서 철회할 것인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주택시장 상황과 올해 전망은.
김= 2017년을 기점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재고량이 늘고, 판매기간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정책이 바뀌면서 고급 주택 수요가 줄고, 저가 주택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역별로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 도시들의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다. 뉴욕의 경우 주택 매각이 늘고, 플로리다주로의 이주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애틀랜타 역시 리스팅 매물이 늘고 있고, 가격 상승폭도 한풀 꺾였다.

노= 중국 자본의 미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는 2012년부터 시작돼 2016년 190억달러로 정점을 찍었고, 2018년 26억달러로 크게 줄었다. 주택 투자 역시 지난 1년간 4% 정도 감소했다. 이유는 미국의 집값 상승, 달러화 강세, 중국 내부경제의 어려움, 그리고 미중 무역전쟁 여파 등으로 볼 수 있다. 무역협상이 잘 이뤄진다면야 중국 자본의 대미 부동산 투자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 같다.

-주택시장의 버블(거품) 가능성이 있는지.
김= 모든 도시는 아니고 서부지역은 일부 버블이 있어 보인다. 장, 단기금리 역전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주택시장은 지난해보다 좋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급 주택보다는 중간가격대 주택시장이 여전히 매매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노= 버블은 없어 보인다. 지금의 집값 상승은 실수요자에 의한 것이다. 공급부족도 요인도 있다. 다른 자산과 비교할 때 2012년 이후 S&P 500지수는 2배 올랐지만, 집값은 케이스-실러 지수로 비교하면 50% 정도만 상승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 뉴욕, LA 지역의 집값은 고평가 되었다고 본다.

하= 개인적으로 거의 모든 시장에 버블이 끼었다고 생각한다. 7년 이상 지속된 0% 이자율 정책과 양적 완화 정책을 고려하면 버블이 없다고 하면 이상한 것이다. 문제는 버블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버블은 언젠가 터진다는 것이다.

-연준의 정책 변화가 비즈니스에 미칠 영향은.
하 교수= 점도표를 보면 이자율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자율 추가상승 가능성은 매우 낮다. 오히려 영국, 중국 등 외부 여건이 악화되면서 긴축에서 완화 쪽으로 통화정책 방향이 수정될 수 있다.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은 경기둔화 조짐에 대해 이전보다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공식적으로 경기침체(recession)가 끝난 2009년 6월 이후 이제 10년이 되어간다. 경기가 규칙적으로 순환하지는 않지만,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분들은 유념해야 한다.

-미중 무역협상이 미칠 산업별 영향은.
노= 혹시라도 결렬되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품목이 많아진다. 특히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자동차 가격이 2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소비자와 자동차 업체, 딜러에 모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만약 10% 관세를 계속 부과하는 경우 부정적 충격은 예상되지만 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경기 둔화와 침체로 이어지는 영향이 한인 경제에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다. 반면 무역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된다면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반기 미국 경제 전망은.
노= 올해 미국의 GDP 성장률이 2.5%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미 재무부 채권의 10년만기와 3개월 만기금리의 차이가 빨리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협상마져 지지부진하면 하반기 미국 경제는 더 가라앉을 수 있다. 다만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의 정책변화가 변수가 될 수 있다.

김= 올해 미국 경제는 불황은 아니지만 성장률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예측도 비슷하다. 다만, 연준의 의도대로 ‘소프트랜딩’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은 장기금리 하락으로 괜찮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인 리테일 업종의 어려움이 이어질 수 있다. 경기 리스크에 대비해 비즈니스를 하는 입장에서는 보수적인 경영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정리=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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