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학생, 아이비리그 명문대학 동시 합격
워싱턴DC 에피스코팔고교 김유진 양
제3세계 소외·인종 문제에 깊은 관심
부친은 애틀랜타 스펠만대학 교수
김양은 애틀랜타의 흑인 명문여대 스펠만대학 국제학과 김명식 교수의 딸이다. 테네시주에서 태어나 자란 김 양은 워싱턴DC로 옮겨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김 교수는 딸의 고교 진학 직후 테네시대 정치학과에서 스펠만대학 교수로 임용돼 4년 전 애틀랜타로 옮겼다.
김 교수는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딸은 자신이 축하받을 일이 아니라 주변에서 응원해준 분들 덕분이라고 했다”며 “특히 장학생으로 선발해준 ‘잭 켄트 쿡 장학재단’(JKCF)의 입시 상담 전문가와 재정적 도움이 없었으면 이루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도움 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또 “아이비리그 동시합격은 0.1% 안에 들어가는 특권인데 기쁨보다는 두려움과 어깨가 무거워지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적인 사명감과 더불어 이 기회를 소중하게 잘 활용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양은 국제개발과 빈곤국 원조 등을 연구해온 아버지의 영향으로 제3세계 소외 지역과 인종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스페인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하며 히스패닉 역사와 문화에 남다른 흥미를 갖고 여름방학에 스페인을 다녀오거나 아버지와 두 차례 쿠바 선교여행을 다녀오며 견문을 넓혔다.
김 교수는 “딸 아이가 쿠바 선교를 다녀오면서 자기가 받았던 도전과 감명, 경험 등을 대입 에세이에서 다룬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인종문제에 어떤 공헌을 해야할지 깊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양은 이달 중 대학 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진학할 대학을 결정할 계획이다. “하버드와 프린스턴 중 한 곳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 김 교수는 귀띔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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