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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때아닌 세탁기 ‘수입 경쟁’

120만대 초과분에 50% 고율관세 물어야
미국 생산공장 조기 가동은 희망사항
“공기단축·인력수급 모두 여의치 않아”

미국정부의 ‘세이프가드’ 조치로 남동부에 진출한 세탁기 가전공장들의 생산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120만대의 세탁기를 누가 먼저 수입해오고, 얼마나 빨리 상품을 생산해내는가가 승패의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긴급수입제한조치’는 이제 막 남동부에 진출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직격탄이 됐다. 미국 정부는 지난 22일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모듈·패널을 대상으로 ‘세이프가드’ 시행을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가운데 120만대 초과 물량에 대해서는 50%의 고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가격인상률은 20%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세탁기는 연간 200만대 이상이다.

이 때문에 당장 미국 공장에서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가동을 시작한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공장에서 세탁기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LG전자는 클락스빌에 건설 중인 세탁기공장의 완공을 서두르고, 가동 시점을 올 4분기로 앞당기겠다는 대응책을 발표했다.



다만 이런 조치들이 당장 ‘세이프가드’ 시행의 완벽한 자구책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남동부의 한 현지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세이프가드 대응책 마련에 있어서 LG전자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라며 “이미 공장을 완공해 생산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생산량이 문제다. 연내 100만대를 생산하도록 한다는 계획인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에 400여명의 인력을 채용, 1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2번째 라인설치 작업이 진행 중이다. 문제는 인력 수급과 교육이다. 한 관계자는 “뉴베리 지역 자체가 시골이다. 이미 400명이나 끌어왔는데, 더 채용할 수 있는 인력이 없을 것”이라며 “또 인력을 채용한다면 500여명이 필요할텐데 채용을 하고도 교육을 시행하고, 정상적으로 라인에 투입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생산량 확대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이작 공장을 완공하지도 못한 LG전자 입장에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테네시주의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경우 한국산 물건이 세이프가드에서 제외되면 창원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서 수출을 할 계획이었다”며 “이게 무산되면서 결국 공장 건설을 서두를 수 밖에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분기 말 가동을 목표로 공기단축을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주정부 차원에서도 퍼밋을 빨리 내주려고 노력하고는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이프가드 조치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간 누가 먼저 120만대를 들여오는 가의 시간 싸움이 됐다”며 “서로 물고 물리는 극렬한 경쟁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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