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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셧다운 조지아 경제에 ‘불똥’

1월에 4억8900만불 손실 추산
농장·기업 등 곳곳 마비 사태
교통 인프라 투자도 중단 위기
매주 미 성장률 0,13%P 하락


조지아주 커스버트(Cuthbert)에서 땅콩 농장을 경영하는 다니아 드베인씨는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허리케인 마이클이 불어닥치기 전에 간신히 땅콩을 수확하며 위기를 모면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콩과 옥수수 수출에 지장을 받았고, 최근 면화농장에 쏟아진 폭우로 정부 대출이 절실한 처지가 됐다. 그러나 연방 농무부가 셧다운으로 정상 업무를 수행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카터스빌에 사는 금융 중개인 더그 후드씨는 셧다운으로 수입이 50-75% 감소했다. 연방 중소기업청(SBA) 업무 중단으로 SBA 승인이 끊긴 탓이다. 스타트업 투자 목적으로 12월 22일부터 진행해온 융자 3건이 모두 중단됐다. 적게는 50만 달러에서 많게는 260만 달러의 대출 규모였다.

이처럼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한 달 가까이 계속되면서 조지아주 경제 곳곳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지아주에서만 1만6000명의 연방 공무원이 일시 해고됐거나 무급으로 일하는 것 이상으로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금융분석 회사 ‘더 어센트’(The Ascent)에 따르면 조지아주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한달간 4억8900만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국에서 8번째로 충격이 큰 주로 꼽힌다.



여성 기업인 제니 바스씨는 “셧다운이 시작되며 수백만 달러의 SBA 론을 받지 못해 제조업 회사 인수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변호사와 회계사, 부동산 평가사에 비용을 들이고도 정착 인수 절차가 중단돼 너무 힘들다”고 걱정했다. 셧다운이 더 길어질수록 거래가 무산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친환경 시스템 관리도 지장을 받고 있다. 록스프링 리스토레이션은 25%가량 사업을 중단했다. 차타후치 국립 레크레이션 공원 관리도 포함된다. 외주사업체가 병충해와 외래종을 없애곤 했지만 18일 현재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항공우주국(NASA)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리서치 컨설팅회사 아스트라리티컬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달과 화성 지표면의 먼지를 로켓 발사체에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이 회사는 펀딩이 가로막히며 개점휴업 상태다.

무디스는 조지아를 비롯한 미국의 교통시스템 악화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델타의 에어버스 A220 취항은 기약 없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델타 측은 1월 한 달간 2500만 달러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조지아 교통국은 920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24개의 고속도로 개선사업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계획대로 진행될지 불투명하다.

마르타(MARTA)는 정상 운행 중이지만, 대중교통 확장 프로젝트들은 곳곳에 걸림돌이 적지 않다. 사바나 항구마저 정상 가동에 지장을 받고 있어 수출입에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클 왈드 전 연방 노동통계국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처음 7일간 미미했던 충격이 이제는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셧다운이 매주 0.13%포인트씩 미국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예상치를 두 배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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