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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린 대학 캠퍼스 총기소지

권순우·조현범 기자
권순우·조현범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05/05 15:40

한인 교수들 “사제간 불신 조성 우려”
학생들 “신변보호? 경찰 충원해야”

굳게 잠겨있던 빗장이 풀렸다. ‘캠퍼스 캐리’ 이야기다.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가 4일 조지아 공립대학내 총기 반입을 허용하는 ‘캠퍼스 캐리’(HB280)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올 가을학기부터 총기휴대 면허를 가진 사람은 조지아 공립대학 캠퍼스 내에서 총기를 소지할 수 있게 됐다. 이 법안은 지난해에도 의회를 통과했으나 딜 주지사의 거부로 폐기됐다. 그러나 올해에는 몇 가지 사항만 변경된 채 주의회를 통과했다. 딜 주지사는 “캠퍼스 내부보다 외부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총기 소지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바꿨다. ‘캠퍼스 캐리’ 법안에 대한 한인 교수와 학생들의 반응을 들어봤다.

▶한인 교수들 “교권 무너질까 우려”= 총기소지가 허용된 대학의 한인 교수들은 우려를 표했다. 조지아주립대 김순호 교수(호텔경영학)는 “선량한 피해자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문제가 되는 학생들로 인해 교수들이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학생과 교수가 사제관계에서 사무적인 관계로 변화할 수 있다. 결국 선량한 학생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지아텍 장승순 교수(재료공학)는 “학문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캠퍼스에 왜 총기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대단히 부적절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학생과 학생, 교수와 학생간 인격적인 관계에서 불신과 불안, 그리고 긴장을 조성할 수 있다”며 교권침해에 대해 우려했다. 조지아 대학 당국은 대책마련에 나섰다. 조지아 대학 시스템 측은 성명을 통해 “조지아대, 조지아주립대, 조지아텍, 케네소대 등 공립대학들에 관련 지침을 공지할 것”이라며 “최종 가이드라인이 나올 때까지 교내 운영방침을 변경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인 학생들 “무섭다” VS “별 관심없다”= 한인 학생들과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이태곤 조지아텍 한인학생회(KUSA) 회장은 “학교가 위험하다고 느낀 적이 없다. 이번 결정으로 오히려 성적에 민감한 친구들이 나쁜 생각을 하거나 교수님에게 보복을 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오히려 경찰 인력을 강화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박정우 조지아대 한인학생회장도 “교내 안전문제는 걱정해본 적이 없다”며 “이번 결정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일부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온 유학생들은 “무섭다”고도 했지만 “별 관심 없다”는 의사를 내비치는 학생도 있었다. 조지아 주립대의 한 유학생은 “사실 한국이나 중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 유학생들은 ‘총기문화’에 대해 문외한 수준”이라며 “어떤 영향이 있을지 감이 잘 안온다. 그러나 옆자리에 총을 든 급우가 있다면 무서울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다.

▶캠퍼스 캐리 ‘실효성’ 의문= ‘캠퍼스 캐리’ 법안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시선은 부정적이다. 브라이언 차일드레스 발도스타 경찰서장은 애틀랜타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가이드라인조차 없다. 만약 학생들이 자신을 해하거나 다른 이유로 총기를 사용한다면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걱정을 보탰다. 또 노스조지아대 매튜 보어디 교수도 최근 리서치를 인용한 기고에서 “대학내 어느 누구도 총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며 캠퍼스 캐리를 시행한 어떤 대학들도 범죄를 막기 위해 총기를 사용한 사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보어디 교수는 “심지어 조지아의 경우 교내 범죄율은 최근 수년 새 큰 폭으로 줄고 있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교수들이 교수 사무실에 있는 시간을 줄이거나 학생들과 만나기를 꺼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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