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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검객’ 애틀랜타 떴다

조현범 기자
조현범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3/08/05 06:27

한국 펜싱의 간판 남현희 선수
존스크릭 OFC 여름캠프 방문
아마추어 선수 지도에 구슬땀

한국인 최초로 세계펜싱연맹 순위 1위에 오르며 한국 펜싱의 화려한 비상을 주도해온 있는 남현희 선수(32)의 이름 앞에는 '미녀검객' '펜싱얼짱' 등 주로 깜찍한 외모와 관련된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하지만 현재 존스크릭 소재 ‘올림픽 펜서스 클럽’(OFC) 여름캠프차 애틀랜타를 방문중인 남 선수는 수많은 별명 중에서 하필 ‘땅콩 검객’을 가장 좋아한다.

"나는 한국에서도 작은 편이지만, 외국에 나가면 정말 작다. 하지만 내가 작아서 불리하다고 생각한적 없다. 오히려 ‘내가 금메달을 따서 시상대 중간에 올라야 다른 선수들이랑 키가 맞겠구나’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다. 그래서 난 ‘땅콩’이 좋다."

남 선수의 키는 155cm이지만 올림픽에서 상대하는 여자 펜싱 선수들의 평균 키는 180cm정도다. 20~30cm의 키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지독한 연습과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역공 전략을 완성시켰다.

OFC의 헨리 정 대표는 남 선수를 가리켜 “지독한 연습벌레”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가 일주일간 미국인 중고교 아마추어 선수를 지도하러 왔으니 대충 할만도 하지만, 남 선수는 “시차도 적응하기 전 이미 훈련계획서를 빼곡히 세워놓고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쉬지 않고 아이들을 가르쳐줬다”며 “펜싱에 있어서는 아무리 작은 것도 허술하지 않은 진지함이 느껴진다”고 정 대표는 덧붙였다.

기자와 만난 날도 남 선수는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가 될 때까지 쉬지 않고 아이들을 지도했다. 3개월 전 첫 딸을 출산하고 아직 몸상태도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의 자세나 음성, 눈빛에서는 조금도 피곤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남 선수는 딸아이의 백일잔치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찾은 애틀랜타에서 아직 이루지 못한 자신의 목표를 위해 다시 뜀박질을 시작했다. 동시에 은퇴 후 지도자로서의 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있다.

그는 3번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6년 브라질 리오 올림픽이 그에겐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마침 한국체육대학, 국가대표 펜싱팀 선배인 이선영 코치 부부가 애틀랜타에서 운영하는 OFC에서 여름캠프 특별 강사로 제안을 받은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서서히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 펜싱 선수들의 활약으로 펜싱이 한국에서도 취미생활로 인기를 얻고있는 가운데, 남 선수는 이번 방문에서 미국의 펜싱문화에 대해서도 배우고 있다. 그는 “한국 펜싱선수에게는 경기의 규칙을 알고 있는 팬들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새롭고 너무 고마운 일”이라며 “미국 친구들에게는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진정 즐기며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 부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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